교계/교회

NCCK 인권센터, 미얀마 군부 쿠데타 강력 규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이사장 홍인식 목사)가 4일 성명을 발표하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한편 미얀마 군부를 향해 즉각 지난 총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즉각 민간정부로 정권을 이양할 것을 촉구했다. 아래는 인권센터의 성명 전문.

미얀마 군부 쿠데타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한다!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 에큐메니칼 공동체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에 대한 모든 폭력과 학살 행위를 멈추고 쿠데타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군부의 잔악무도한 폭압적 진압에도 민주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미얀마의 모든 시민들과 함께 미얀마 민주와 인권의 가치가 실현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연대해 나갈 것을 밝힌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미얀마 내 30개 지역에서 시민불복종 운동이 촉발되었다. 대학생, 청년, 노동자, 시민사회 활동가 등이 시위 전면에 서며 다수가 체포 및 구금되었다. 이후 양곤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각 도시에서 시위가 진행 되는 중 2월 9일 처음으로 총기가 발포되었고 2월 20일 결국 만달레이에서 군부 무력 진압에 의해 2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중상에 이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2월 28일까지 총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으나, 바로 어제 미얀마 군부가 실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하루 38명이 숨지는,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는 소식을 현지 언론으로부터 접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 결과에 따라 쿠데타를 당장 멈추고, 민간정부에 즉각 정권을 이행해야 한다. 8888혁명과 2007샤프론혁명을 통해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내걸고 힘겹게 성취해 온 민주의 가치를 다시는 상실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미얀마 군부는 소수민족의 생존과 자치의 문제를 더 이상 독재정치의 구실로, 미얀마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는 도구로 삼는 졸렬한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이는 곧 미얀마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본적으로 담보해야 할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자기 정체성을 스스로 박탈시키는 것과 같다.

미얀마 내 종교/시민사회 단체들은 해외 연대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지난 2월 9일 미얀마교회협의회는(MCC) 민주와 인권회복, 평화시위 보장과 구금자 석방, 무력진압과 같은 군부의 잔학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세계교회에 호소한 바 있다. 이에 아시아교회협의회(CCA), 세계교회협의회(WCC) 그리고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강력히 규탄하며 생명과 안전,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장하기 위한 상호협력의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쿠데타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미얀마 시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대와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이 국제사회에 강력하게 요청되고 있다.

우리는 오늘 여기 민주화의 역사적 거점 앞에서 피와 땀으로 이룩해 온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운동의 역사를 기억한다. 수 없이 많은 이들의 헌신과 투쟁으로, 국경을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과 우정으로 하나 된 동역자들이 함께 걸어 온 한국 민주화의 여정을 다시 마음 깊이 되새기며, 오늘도 군부의 총구 앞에 민주와 자유를 외치며 스러져 가는 미얀마 민중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종료하고 민간정부로 즉각 정권을 이양하라!

2.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무력 진압을 중단하고 구금자를 즉각 석방하라!

3. 한국정부는 국회 결의안에 따라,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한국 기업 투자 문제를 포함하여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 후속 조치를 당장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뜻을 함께 하는 전 세계 모든 에큐메니칼 공동체와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다.

2021년 3월 4일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교사회발전협회 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인권센터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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