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성경이 말하는 방언(25)

김승진 침신대 명예교수(역사신학·교회사)

사도 바울과 누가는 두 가지 종류의 방언을 말하고 있는가?

X. 에필로그

김승진
(Photo : ⓒ 침례교신학대학교)
▲김승진 교수 (침례신학대학교 교회사 명예교수)

필자가 1983년 8월에 미국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원(SEBTS, Wake Forest, NC)으로 유학을 갔는데, 첫 해에 신학석사(Th.M.) 과정에서 "세계종교"(World Religions)라는 세미나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첫 번째 학기에는 교실에서 전세계 여러 종교들과 기독교 이단들에 관해서 학생들이 연구해 온 내용을 발표하고 질의·응답과 토론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학기에는 다양한 종교들과 이단종파들의 현장을 답사(踏査)했습니다. 세계의 수도라고 불리는 와싱턴 D.C. 근교에는 전 세계 각 나라의 대사관들이 주재해 있기 때문에, 그 나라의 고유한 종교들도 나름대로 포교의 목적을 위해 미국땅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미국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이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가능했습니다. 학생들은 교수님의 인솔 하에 여호와 증인, 몰몬교, 안식교, 통일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동양의 신비종교들 등 다양한 종교들과 기독교 이단종파들의 예배현장을 방문하여 그들의 신앙행습이나 예배를 참관하고 견학했습니다. 그리고 학교로 돌아와서는 학생들은 각자 답사를 통해 느낀 점, 교훈 받은 점, 도전 받은 점, 감동 받은 점,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점 등을 레포트로 작성하여 교수와 다른 학생들에게 발표를 하고 질의응답과 토론을 했습니다. 매우 흥미로웠고 유익했던 세미나 수업이었습니다.

필자로서는 특히 힌두교의 한 분파인 "하레 크리쉬나들"(Hare Krishnas)의 예배의식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약 10여명의 예배인도자들이 나팔, 북, 장구, 꽹과리, 쟁 등의 악기를 불거나 두드리면서 약 2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고 주문을 외우며 춤을 추었습니다. 마약을 주입받았는지 향의 연기를 흡입했는지, 모두들 환각의 상태에서 점점 고조되는 박자소리에 맞춰 미친듯이 몸을 흔들며, 빠른 곡조에 맞춰 짧은 문장의 주문("하레 크리쉬나," "하레 하레," "크리쉬나 하례" 등)을 반복적으로 중얼거리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황홀경을 체험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고조된 감정에 도취되어 무아(無我) 혹은 몰아(沒我)의 경지에서 그들의 신에게 예배를 드리는 듯 했습니다[Youtube 홈페이지(www.youtube.com)에서 "Hare Krishina"를 치면 그들의 다양한 예배 모습들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Hare Krishna Mantra," [Youtube 동영상] https://www.youtube.com/ watch?v=VP623hMbAIA&t=6s, 2019년 6월 3일 접속.].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고린도 시 근교에 있던 델파이 신전이나 아프로디테 신전에서도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와 유사한 감각적이고 신비스러운 예배가 드려지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1. 미국 남침례교회와 방언

침례교인들에게 붙여져 있는 별명들 가운데 하나는 "그 책의 사람들"(People of The Book)입니다. "그 책"(The Book)은 물론 구·신약(OT and NT) 성경 66권을 가리킵니다. 침례교인들은 성경을 오류없는 하나님이 말씀으로 믿으며 그것을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삶을 위한 유일하고도 최종적인 권위로 믿습니다. 그래서 "비신조의 사람들"(People of the Non-creed)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들이 만들어낸 신조들(creeds)이나 신학체계들(theological systems)이나 전통들(traditions)의 최종적인 권위를 배격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오직 66권의 구약과 신약의 성경만을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신앙생활의 최종적인 권위(final authority)로 인정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이를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침례교인들은 "신앙고백들의 사람들"(People of the Confessions)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신앙고백"(Confession)이란 특정한 시대에 그 당대 그 지역의 신앙인들이 "우리는 이렇게 이렇게 믿는다"고 고백한 신앙진술입니다. 이에 비해 "신조"(Creed)란 인간들이 만들어낸 신앙진술이기는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후대인들에게도 강제성, 연속성, 무오류성, 구속성 등의 권위를 가지는 것으로 인정하는 글귀입니다. 사도신경(The Apostles' Creed)이 대표적인 신조의 예입니다. 그래서 침례교인들은 대체로 공적인 예배에서 사도신경을 암송하지 않습니다. 이 둘의 차이점을 한 마디로 말하면, 신앙고백은 "진술적"(descriptive)인 글이지만, 신조는 "규범적"(prescriptive)인 글입니다. 특히 침례교인들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66권만을 신앙생활의 유일하고도 최종적인 권위로 믿기 때문에[Blount and Wooddell, ed., Baptist Faith and Message 2000, 199-200. 제1조항 "성경"(Scriptures)의 앞 부분에 이런 진술이 있습니다: "성경은 신적으로 영감받은 사람들에 의해 씌어졌고 그 분 자신을 인간에게 드러내신 하나님의 계시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교훈을 담고 있는 완전한 보고다. 성경의 저자는 하나님이시고, 그 목적은 구원이고, 그 내용에 있어서는 어떠한 오류도 섞이지 않은 진리이다. 그러므로 모든 성경은 전적으로 올바르고 신뢰할만한 것이다"(The Holy Bible was written by men divinely inspired and is God's revelation of Himself to man. It is a perfect treasure of divine instruction. It has God for its author, salvation for its end, and truth, without any mixture of error, for its matter. Therefore, all Scripture is totally true and trustworthy).], 특정 개혁가나 신학자의 신학 자체에 절대적인 권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가 위대한 인물일지라도 그의 신학체계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human invention)이기 때문입니다. 성령뱁티즘이나 방언과 관련해서도 침례교인들은 인간의 주관적인 체험(subjective experience)보다도 객관적인 계시(objective revelation)를 더 우선적으로 중시하며, 성경말씀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에 근거하여 개인적인 체험을 평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침례교인들은 일반적으로 "성령뱁티즘"(Spirit Baptism, 성령침례 혹은 성령세례)을 구원받은 후의 체험(Post-salvational Expeerience)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후속교리"(The Subsequent Doctrine)나 "두 번째 축복이론"(The Second Blessing Theory) 개념을 수용하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2장 13절에 언급된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뱁티즘을 받아 한 몸이 되었고"라는 말은 수동태로 단순과거형(부정과거형, aorist)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었던 그 순간에, 죄인이 죄사함을 받아 우주적 교회(Universal Church)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fact)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이해합니다. 그것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born again, 요 3:5) 체험인데[요한복음 3장 5절("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에서 침례교인들은 대체로 "물"을 침례나 세례로 해석하지 않고 죄를 씻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해석합니다. 그것을 침례나 세례로 해석하게 되면 침례나 세례 의식 자체에 거듭나게 하고 구원받게 하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하는 능력이 있다는 성례전주의(Sacramentalism)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난(born again) 자가 바로 성령뱁티즘을 받은 사람이고 "물과 성령으로 나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입니다.], "위로부터 나는"(born from above) 것이요 "성령으로 말미암아 나는"(born of the Holy Spirit)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중생(regeneration) 혹은 신생(new birth) 혹은 영적인 출생(spiritual birth)의 체험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해합니다.

한 분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 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로 죄사함 받고 의롭다고 인정을 받아 그리스도의 몸 속으로으로 뱁티즘을 받게 된(baptized into the Body of Christ)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어 구원을 받았을 때 단 한번 일어나게 된 사건(once-for-all operation)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해합니다[W. A. Criswell, Great Doctrines of the Bible: Pneumatology, vol. 4 (Grand Rapids: Zondervan Publishing House, 1984), 40-1.]. 성경에서는 단 한번도 "성령으로 뱁티즘을 받으라"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명령형 문장으로 표현된 곳이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예수님을 마음 속으로 영접하여 믿은 바로 그 시점에, 이미 성령을 받았고 성령으로 뱁티즘을 받아 구원을 받았고 우주적 교회의 일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반복적으로 계속적으로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는 명령이 남아 있습니다[Ibid., 41-3.].

신약성경의 가르침(고전 12:12-13)에 의하면, 성령으로 뱁티즘을 받은 자들이 신앙고백의 방편으로 물뱁티즘(침례, 세례)을 받아 지역교회(Local Church)로 인도함을 받게 됩니다. 동시에 지역교회의 회원(Membership)으로 가입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성령뱁티즘(Spirit Baptism)이 "우주적 교회로의 관문"이라면, 물뱁티즘(Water Baptism)은 "지역교회로의 관문"입니다. 성령뱁티즘을 받은 신자에게 물뱁티즘을 베푸는 것이 신약성서가 가르치는 순서입니다. 물뱁티즘을 받은 자가 성령뱁티즘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물뱁티즘은 진정으로 회개를 하여 예수님을 믿은 신자에게만 베풀어야 합니다. 물뱁티즘을 받는다고 죄사함이나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방언을 해야 성령뱁티즘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와 주님(Savior and Lord)으로 믿음으로써 성령뱁티즘을 받은 자가, 지역교회(Local Church, 이미 예수님을 믿고 성령을 모신 신자들의 공동체) 앞에서 물뱁티즘을 받음으로써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 지역교회를 자신의 신앙생활의 터전으로 삼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겠노라고 자신의 헌신을 고백하며 침례를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자의 침례"(Believer's immersion Baptism)입니다.

필자가 과문(寡聞)한 탓인 줄은 잘 모르겠으나, 영국과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의 침례교인들이 채택했던 수 많은 침례교 신앙고백들[William L. Lumpkin, ed., Baptist Confessions of Faith (Valley Forge, PA: Judson Press, 1983).]에서 "방언"에 관한 신앙진술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날 오순절주의나 은사주의 운동의 교회들에서 행해지고 있는 UT방언기도의 신앙행습에 대해서 대다수의 침례교 교인들이나 목회자들은 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UT방언은 성서적이지도 않고 기독교적이지도 않은 이교도적이거나 신비주의적인 기도행습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성서가 말하는 방언은 기적적인 복음증거의 수단이었던 언어 혹은 외국어, 즉 LT방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남침례교인들의 2000년판 신앙고백인 "침례교인의 신앙과 메시지"(「Baptist Faith and Message, 2,000」)에서 "성령 하나님"(God the Holy Spirit)이라는 소제목 하에 이런 진술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중생의 순간에 그 분(예수 그리스도-필자 주)은 신자 각자(every believer, 모든 신자들을-필자 주)를 그리스도의 몸(우주적 교회, Universal Church-필자 주) 속으로 뱁티즘(성령뱁티즘, Spirit Baptism-필자 주)을 베푸신다"

(At the moment of regeneration He baptizes every believer into the Body of Christ)[Douglas K. Blount and Joseph D. Wooddell, ed., Baptist Faith and Message 2000: Critical Issues in America's Largest Protestant Denomination (Plymouth, UK: Rowman & Littlefield Publishers, Inc., 2007), 204.].

이 구절에서 방언이 성령뱁티즘을 받은 증거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침례교인들은 성서가 말하는 방언이란 "어떤 사람이 배운 적도 없었고 말해 본 적도 없었던 언어를 말하게 되는"(speaking in a language which one has never learned or spoken) 기적적인 성령의 은사로 이해해 왔습니다[Ron Graham, "What is Speaking in Tongues?-Xenoglossia versus Glossolalia," [온라인자료] www.simplybible.com/f466.htm, 2019년 4월 29일 접속.]. 다시 말해서 LT방언(Language Tongue, 언어 혹은 외국어로서의 방언) 즉 제노글로씨아(Xenoglossia)만이 성서적인 방언이요 성서적인 은사 혹은 표적으로 간주했습니다.

그런데 20세기초에 미국에서 "오순절운동"(Pentecostal Movement)이 일어나게 되었고, 1960년대에는 신오순절운동이라고도 불리는 "은사주의운동"(Charismatic Movement)이 태동하면서 성령뱁티즘의 증거로서의 방언(UT방언, Unknown Tongue)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여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이 "제3의 물결운동"(The Third Wave Movement)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교파들의 교회들에까지 침투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운동이 미국의 침례교회들(Baptist Churches)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침례교회들이 영적인 혼란에 빠지고 또 분열의 아픔을 겪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성경말씀을 신앙생활의 최종적인 권위로 여기고 있던 침례교회들에서는 이러한 체험 위주의 새로운 신앙의 유입에 민감하게 대처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최대 규모의 교세를 가진 남침례교총회(SBC, Southern Baptist Convention)[남침례교총회는 미국 최초의 전국총회인 일반선교총회(GMC, General Missionary Convention, 1814년)로부터 분립하여 1845년에 Southern Baptist Convention(SBC)이라는 이름으로 태동하였습니다. 그 당시 노예제도를 철폐하느냐 견지하느냐 하는 것이 미국사회의 뜨거운 논쟁거리였는데, 남부지방에서는 면화산업이 번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흑인노예들의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노예제도철폐운동(Abolition Movement)를 주도하던 북부지역의 침례교지도자들과의 갈등이 심화되자, 주로 노예제도의 견지를 주장하던 남부지역 침례교지도자들이 1845년에 5월에 조지아 주 어거스타(Augusta, GA) 제일침례교회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남침례교총회에 속한 교회들은 부흥회식의 복음적인 신앙, 개인영혼의 구원을 강조하는 복음전도적인 신앙,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지역교회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도 대규모적인 사역(해외선교, 국내교회개척, 침례신학원 후원 등)을 위한 협동프로그램(CP, Cooperative Program, 1925), 지역교회 자치주의와 민주적 회중주의 교회정치 등을 강조하면서 20세기에 폭발적인 부흥을 성취하였습니다. 2007년 현재 42,000개 이상의 교회들, 약 16,000,000 명의 침례교인들, 41개 주총회들(state conventions), 1,221개 지방회들(associations), 약 5,000여명의 국내선교사들, 153개국에 파송된 약 5,000여명의 해외선교사들, 53개 침례교대학들, 6개 침례신학원들 등의 교세를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의 개신교 교단이 되었습니다. 1950년 2월에 최초의 남침례교 선교사 부부(John & Jewell Abernathy, 나요한)가 한국으로 파송을 받아, 기존에 활동하고 있던 동아기독교 지도자들과 손을 잡고 이 땅에 침례교회의 부흥을 가져 왔습니다. 지금은 남침례교 선교사들이 모두 철수를 한 상태이지만, 기독교한국침례회(KBC)와 남침례교총회(SBC)는 형제교단으로서의 유대를 가지고 상호 선교적인 협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에 속한 침례교회들에서도 1970-90년대에 방언운동(Tongue Movement)이 침투해 들어와서 일부 교회들에서는 적지 않은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일부 소수의 침례교 목사들이 "제3의 물결운동"의 영향을 받아 UT방언의 체험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교회에서 그것을 부추기는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이 이끌던 소수의 침례교회들이 침례교지방회(Baptist Association)나 침례교주총회(Baptist State Convention)로부터 그 회원권을 박탈당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1) 1975년에 6개 침례교회들에게 3개 주에 있는 4개의 침례교지방회들로부터 "교제금지"(bar from fellowship) 조치가 내려졌다........

2) 1996년 플로리다 침례교주총회의 선교부에서는 신오순절주의(Neo-pentecostalism) 운동을 지지하는 두 침례교회들과의 교제단절(disfellowship)을 투표로 결의하였다.......

3) 1996년에는 미주리 주에 있는 웹스터 카운티 침례교지방회는 은사주의 예배문제(the issue of charismatic worship)로 인해 갈보리침례교회(Marshfield, MO)와의 교제를 끊기(withdraw fellowship)로 투표에 의해 결의하였다[Emir Caner, "Southern Baptists, Tongues, and Historical Policy," [온라인자료] http://www.baptisttheology.org/baptisttheology/assets/ File/SBCTonguesHistoricalPolicy.pdf, 2019년 3월 14일 접속.].

급기야 2005년 11월에 남침례교총회 산하의 해외선교기관인 <국제선교부>(IMB, International Mission Board)에서는 해외선교사 자격요건에 있어서 한 가지 새로운 지침을 제정하였습니다. 그것은 "특별히 UT방언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해외선교사로 지원을 할 자격을 박탈한다는 지침"(guidelines that specifically disqualify all missionary candidates who speak in tongues)이었습니다[Greg Horton and Yonat Shimron, "Southern Baptists to open their ranks to missionaries who speak in tongues," [온라인자료] https://www.washingtonpost.com/national/religion/southern-baptists-to-open-their-ranks-to-missionaries-who-speak-in-tongues/2015/05/14/1fddd28a-fa7e-11e4-a47c-e56f4db884ed_story.html?utm_term=.254f868c78d1, 2019년 3월 20일 접속.]. 그래서 해외선교사 지원자들에 대한 목록표(checklist)를 만들어서 UT방언을 하는지의 여부를 확인(check)하였습니다. 그리고 국제선교부에서는 UT방언을 하는 자들을 해외선교사로 임명하기를 거부했습니다. 국제선교부에서 이러한 규정을 만들었다는 것은 남침례교에서는 UT방언 즉 글로쏠랄리아(Glossolalia)로 알려진 방언행습을 금지한다고 하는 공식적인 조치가 내려진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조치가 남침례교를 다른 교단들로부터 현저하게 구별하는 정책이 되었습니다.

이듬해인 2006년 8월에 남침례교총회가 후원하는 6개 침례신학원들(Baptist Theological Seminaries) 가운데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원(SWBTS,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Fort Worth, TX)[남침례교총회(SBC)는 총회 산하에 6개의 침례신학원을 두고 있습니다. Southern(1859), Southwestern(1908), New Orleans(1917), Gateway(1944, Golden Gate), Southeastern(1951), Midwestern(1957) 침례신학원입니다. Southwestern 침례신학원은 필자가 철학박사 과정에서 공부했던 신학원이었는데, 캠퍼스의 규모나 학생수나 교수진 면에서 세계최대의 규모를 가진 신학원(Seminary)입니다. 1908년에 베일러대학교의 신학부가 분립해서 달라스(Dallas) 서쪽에 위치한 포트워스(Fort Worth, TX) 시 남쪽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주위의 큰 도시들에 분교들(extention campuses)을 세워서 찾아가는 신학수업을 하기도 합니다. 석사과정 이상의 학생들이 약 4,000여명이 재학하고 있고, 약 20여년 전부터는 학부과정(L. R. Scarborough College)을 개설하여 장차 목회자나 선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젊은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에서 이러한 결정에 도전하는 에피소드가 발생했습니다. 흑인(African-American) 남침례교 목사이자 그 신학원의 이사(理事)인 윌리암 드와이트 맥키씩(William Dwight McKissic, b. 1958) 목사[윌리엄 맥키씩(William Dwight McKissic, b. 1958) 목사는 흑인(African-American) 목사로서 1983년에 자신의 집 차고에서 남침례교 교회(Cornerstone Baptist Church, Arlington, TX)를 개척하여 목회를 해 왔는데, 최근에는 1,800여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큰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은사중지론(cessationist view of the charismatic gifts)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주장하였고,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해서도 성경적인 관점에서 비판하였습니다. Beyond Roots: In Search of Blacks in the Bible, Beyond Roots II: If Anybody Asks You Who I Am, Moving From Fear to Faith 등의 책을 저술하였습니다.]가 그 침례신학원의 공적인 예배(chapel)에서 설교를 하면서, 자신은 개인기도 시에 방언(UT방언)으로 기도를 한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1981년에 그 신학원의 목회학석사(M.Div.) 과정에 입학하여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사적인 기도언어"(private prayer language)로서 방언기도를 했었다고 간증했습니다. 그는 방언(UT방언)을 성령께서 신자들에게 주시는 은사들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두 달 후인 2006년 10월에 그 침례신학원의 이사회에서는 이사들 가운데 맥키씩 목사를 제외하고 거의 만장일치로(36:1) 다음과 같은 결의를 하였습니다: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원에서는 의도적으로(knowingly) '사적인 기도언어'를 포함하여 오늘날 행해지고 있는 은사주의 운동의 결론들에 대해 찬동하거나 홍보하거나 권장하지 않을 것이다. 사우스웨스턴에서는 의도적으로(knowingly) 그러한 신앙행습을 부추기는(promote) 자를 교수나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을 것이다."[Dean Smith, "Coincidence or is this the reason why membership in the Southern Baptist church shrunk?" [온라인자료] https://opentheword.org/2017/01/01 /coincidence-or-is-this-why-membership-in-the-southern-baptist-church-is- shrinking/, 2019년 3월 17일 접속.]

결국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원에서는 맥키씩 목사의 채플설교 동영상을 신학원 홈페이지 웹사이트(website)에서 영구히 삭제를 했고, 그 후 그는 이사직을 사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 신학원에서는 맥키씩 목사의 사임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황홀경에서 내는 발성'(ecstatic utterance)으로서의 방언에 대한 맥키씩 목사의 해석은 우리 신학원에 재직 중인 대다수의 교수들과 이사들의 입장이 아니다. 종교의 자유에 관한 침례교 신앙에 따라 우리는 맥키씩 목사에게 자신의 믿을 권리와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 권리를 가진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우리 역시 종교의 자유를 강조함에 있어서 교회들에 해(害)가 될지 모르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유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할 권리를 가진다["Dewight McKissic," Wikipedia, [온라인자료] https://en.wikipedia.org /wiki/Dwight_McKissic, 2019년 7월 14일 접속.].

맥키씩 목사는 국제선교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그리스도인이 사적으로 방언을 한다고 해서 복음사역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정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그러한 정책은 "초성경적"(extra-biblical)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어떤 유명한 목사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맥키씩 목사가 (남침례교단에) 정치적인 핵폭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고 합니다[Ibid.].

오늘날 오순절 계통이나 은사주의운동 계통의 교단들에서 아프리카나 아시아나 중남미 지역으로 선교사들을 많이 파송하여 활발한 선교활동을 하며 교회들을 세우고 있습니다. 방언운동(Tongue Movement)이 왕성하게 일고 있는 이러한 지역의 선교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던 남침례교 해외선교사들 사이에서는, "UT방언금지" 정책이 효율적인 선교활동에 장애가 되기도 하고 전통적인 침례교신앙의 정체성인 "개인영혼의 자유"나 "사적인 신앙의 자유" 정신에 위배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개진되기도 했습니다[Ibid.].

결국 국제선교부 이사회에서는 10년 전에 방언(UT방언)을 말하는 자는 해외선교사로 임명하지 않는다는 지침(指針, Guideline)을 2015년 5월 13일에 철회를 한다는 결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적인 기도언어"(private prayer language)로서의 방언을 하는 선교지원자들을 용납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Horton and Shimron, "Southern Baptists Change Policy on Speaking in Tongues."]. 그러나 선교지의 교회에서 성도들로 하여금 공개적으로 대중적으로 방언기도를 하도록 부추기는 것을 인정한 것은 아니고, 단지 선교사 개인이 골방에서 사적으로 은밀히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을 금하지는 않는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었습니다. 선교사 개인의 사적인 신앙과 신앙생활의 자유를 허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해외선교 지원자의 목록표(checklist)에 방언기도 여부를 묻는 항목을 지금도 여전히 남겨두고 있습니다.

방언과 관련한 국제선교부(IMB)의 정책 변경이 발표되자 당시 오순절 계통의 언론이나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남침례교단에서도 UT방언을 용인했다고 대서특필(大書特筆)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 내의 거의 모든 남침례교회들에서 UT방언 신앙행습에 대해서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 혹은 금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방언은 이해할 수 없는 소리(uninteliigible voice)로서의 UT방언이 아니라, 뜻과 메시지를 담고 있는 언어 혹은 외국어(language or foreign language)로서의 LT방언이라는 믿음에 별 변화가 없습니다.

한 때 남침례교 주일학교부(Baptist Sunday School Board, 오늘날의 명칭 Lifeway Christian Resources 생명길기독자원부)의 총재직을 역임했던 지미 드레이퍼(Jimmy Draper) 박사[지미 드레이퍼(James Thomas "Jimmy" Draper, Jr., b. 1935) 박사는 베일러대학교(Baylor University, B.A.)와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원(SWBTS, M.Div.)을 졸업하였고, 달라스침례대학교(DBU) 외 2개의 침례대학교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82-1984년에는 남침례교 총회장을 역임하였고 1979년부터 시작된 남침례교의 근본주의적 보수주의 운동의 대표적인 지도자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활동하였습니다. 1991-2006년, 15년 동안 남침례교 주일학교부(BSSB, 생명길기독자원부 LifeWay Christian Resources)의 총재를 맡아 침례교회들의 교육사역을 위해 교단을 섬겼던 지도자였습니다. 「권위」(Authority: The Critical Issue for Southern Baptists), 「성서적 권위」(Biblical Authority: The Critical Issue for the Body of Christ),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목회자다」(Every Christian A Minister) 등 다수의 저술을 집필하였습니다.]는, 성경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때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신앙적인 삶에서 방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극히 미미하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복음서들과 요한계시록을 제외한 신약성경 22권 가운데 방언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 성경책은 사도행전(2장, 10장, 19장)과 고린도전서(12장, 13장, 14장)밖에 없고, 고린도전서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외의 어떠한 다른 서신서들에서도 바울이나 다른 사도들이 UT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을 장려하거나 독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Jimmy Draper, "DOCTRINE: The Bible & Tongues," Baptist Press, [온라인자료] http://www.bpnews.net/25413/doctrine-the-bible-and-tongues, 2019년 5월 16일 접속.].

필자는 드레이퍼 박사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것도 UT방언에 대해서는 고린도전서 14장에서만 언급이 되어 있고, 여기서 방언이라는 낱말이 16번 등장하지만 단지 6번만 UT방언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UT방언을 인정하거나 그것의 활용을 격려한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말미암는 폐해를 지적하면서 비꼬는 투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인격적인 존재이신 아버지 하나님과 맨 정신으로 정상적인 언어로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빌 4:6-7)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And the peace of God...... shall keep your hearts and minds through Christ Jesus-KJV).

"너희 구할 것을...... 하나님께 아뢰라"(let your request be made known to God-KJV)고 말씀합니다. 한국사람이라면 정상적인 언어인 한국말로 제 정신으로 아버지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 기도입니다. 얼마나 오랫 동안 많은 기도를 하는가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진심으로 만나 친밀한 교제를 나누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면서" 제 정신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기도가 하나님과의 대화일진대, 본인도 알 수 없는 소리(UT방언)를 내면서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 인격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기도는 혼자 말하는 독백(獨白)이 아닙니다. 통역되지 않은 채 LT방언을 말하는 것이 "허공에다 말하는 것"(고전 14:9, speak into the air-KJV)이라면, UT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은 "허공에 대고 외치거나 중얼거리는 헛소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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