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인간의 무한탐욕 문제 극복하지 않는 한..."

혜암신학연구소 김균진 소장, 2022년 신년칼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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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김균진 연세대 명예교수(혜암신학연구소 소장)

혜암신학연구소 김균진 소장이 2022년 신년 칼럼을 냈다. 김 소장은 칼럼에서 "지난 한 해 우리의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큰 고통을 당했다. 세계 경제의 심각한 위축 속에서 적지 않은 수의 영세 상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였고, 가정 파탄이 일어났다. 경제는 물론 사회 각 영역의 거의 모든 종사자들이 신음 속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쉽게 극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변종으로 변이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코로나 팬데믹과 더불어 오늘 우리 세계의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에 있다"며 "생물들의 멸종, 해안 지역의 침수는 물론, 우리 자신의 삶의 기초가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

현대사회 위기의 원인을 물은 김 소장은 이내 "무엇보다 직접적 원인은 반자연적이고 자연 적대적인 현대문명이라 생각된다"며 "현대 세계는 역사적으로 유례를 볼 수 없는 반자연적, 자연 적대적 세계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이기적 악행을 자연이 더 이상 견딜 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결과가 오늘 현대 세계의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소장은 "그 밑바닥에는 현대인의 가치관이 숨어 있다. 현대인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한한 소유 곧 돈이다. 그리고 삶의 즐거움과 향락이다. 이로 인해 자연이 희생물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파괴된 자연이 역으로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실상이 오늘의 세계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가치관의 전도의 필요성을 언급한 그는 "현대인의 이기적 가치관이 변화될 때, 자연 적대적 현대 문명이 변화될 수 있고, 오늘의 위기 상황이 그 밑바닥에서부터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근본 원인은 하나님을 떠난 현대 인간의 무한한 탐욕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매일 주시는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하지 않고, 끝없이 소유하고 자기의 DNA를 뿌리려고 하는 타락한 인간의 욕정이 모든 문제의 뿌리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인간의 세계는 위기와 고난과 죽음의 악순환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 없는 인간 세계는 계속 어둠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표류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씨름하는 것이 본 연구소의 사명이요, 한국 교회와 신학 전체의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이 문제와 씨름하는 새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에게 힘과 지혜를 주실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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