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윤석열 당선 감사예배에 전광훈 목사는 왜 빠졌나?

김삼환 목사, 감사예배서 광화문 세력 언급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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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이채익 국회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얼마 전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에 전광훈 목사가 순서를 맡지 못한 것을 두고 소위 '태극기부대'라고 세인들이 칭하는 전 목사 지지자들이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1일 극동방송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의 모습.

얼마 전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 감사예배에 전광훈 목사가 순서를 맡지 못한 것을 두고 소위 '태극기부대'라고 세인들이 칭하는 전 목사 지지자들이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고 나섰다.

특정 이념을 신앙과 동일시하여 반공주의 신앙으로 똘똘 뭉쳐진 이들은 보수정치집단과 결탁하여 문재인 정권을 좌파 정부로 규정하고 정권 타도를 외치며 광화문에서 투쟁을 이어온 전광훈 목사가 이번 윤석열 당선 감사예배에서 배제된 것에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문 정권과 진짜 투쟁해 주신 교회와 목사는 따로 있는데 나타나지도 못하시던 목사님들만 나왔다" "수고하신 목사는 따로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심지어는 "윤 당선인은 전광훈 목사와 광화문 세력을 만나 감사를 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어떤 지지자는 윤석열 당선 감사예배를 주최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위시한 대형교회 목사들을 향해 "가증스럽다. 진짜 나라를 위해 일하고 기도한 목사는 빼놓고 영광은 자기들이 차지하겠다? 하나님 두려운 줄 알아야"라며 비난의 화살을 날리기도 했다.

이번 윤석열 당선인 감사예배 순서자들을 둘러싸고 소위 '태극기부대'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다'는 옛 속담처럼 자신들이 추종하는 전광훈 목사가 이들 대형교회 목사들에게 밀려나 들러리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전 목사 추종자들은 윤석열 당선인 감사예배 기도 순서에서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나오기까지 광화문 세력의 수고와 헌신이 있었다며 소위 '태극기부대'의 공을 치하하는 기도를 한 것에서 작게나마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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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전광훈 목사가 집회를 인도하는 모습.

김삼환 목사는 전 목사가 집행위원장으로 있는 부활절연합예배 대표대회장을 맡는 등 전 목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삼환 목사가 윤석열 당선 감사예배에서 배제된 전 목사와 광화문 세력을 의식하며 기도 중 직접적으로 '광화문 세력'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이해 관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화문 세력을 직접 언급하기까지 한 김삼환 목사의 기도를 놓고 볼 때 전 목사가 윤석열 당선 감사예배에서 배제된 이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이 전 목사와 감사예배를 주최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의 불화 때문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전 목사는 과거 김장환 목사의 정치 행보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그는 "그동안 한국교회에서는 김장환 목사가 실수를 많이 했다"며 "18대 대선 때 선거 일주일 남겨놓고 김 목사가 박근혜 대표를 불러다가 안수 기도를 했다. 그러면 그것으로 끝나야 했다. 그런데 며칠 후에 문재인을 뒤로 다시 불러다가 동시에 안수 기도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님이 누구의 기도에 응답하겠는가"라며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 '이야 한국교회 노인들 쓰레기 같은 놈들이구나' 하고 박근혜가 당선된 뒤에 김장환 목사한테 인사하러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가 김 목사를 향해 우회적인 표현 방식을 동원해 "쓰레기 같은 놈들"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한편 보수 극우 정치 세력과 결탁한 광화문 '태극기부대'를 이끈 전광훈 목사의 애국운동 세력은 최근 자중지란을 넘어 사분오열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전 목사의 독단적이며 독선적인 애국운동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안희환, 심하보, 박영우 목사 등에 의해 전 목사 중심의 애국운동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반공주의 신앙과 보수정치집단의 결탁이 분열을 거듭하면서 심각한 선교 장애를 유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지수 theworld@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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