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특정교회 겨냥한 것 아냐"

새에덴교회서 열렸던 기도회 당시 설교 대상 및 취지 명확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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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17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렸던 '은혜로운 동행 기도운동 전국기도회' 당시 자신의 설교에 대해서 "특정한 교회를 두고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기도회에서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에 이어 두 번째로 설교 강단에 오른 이찬수 목사는 요한계시록 3장 1절의 말씀, 곧 주님께서 사데교회에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라고 하신 것을 강조하며 작금의 우리의 모습도 겉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죽은 것은 아닌지 돌아볼 것을 당부하며 양적 성장과 부흥에만 치중한 나머지 내적인 성숙에 있어서는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향해 회개와 각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진 바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 목사는 "오늘 우리의 이런 기도회가 너무 감사하고 너무 감격적이면서도 너무 화려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며 "여러 순서 맡고 여러 좋은 거 나오고 엄청난 것들 다 갖고 있는데 오늘 이 자리에 우리에게 두려움이 있나. 정말 두려움이 있나"라고 물었다.

또 "새에덴교회 처음 와보는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수고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본당을 건축했을까, 대단하다. 그 생각밖에 안 든다"며 "너무 귀하다. 얼마나 교회가 은혜로우면 이런 아름다운 예배당을 만드실 수 있을까 그런데 50년 뒤에 안 채워지면 어떡할 건가"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러면서 "유럽에 거기(교회)가 술집으로 바뀌고 그런다던데, 안 두렵나? 이렇게 인생을 걸고 눈물을 흘리고 모든 걸 바쳐서 만든 이 건물이 50년 뒤에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 안 해보셨는가"라고 역설했다.

특정교회를 언급한 이 같은 설교 내용을 두고 이 목사가 최근 지금의 사이즈가 동네교회라며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크고 화려한 교회, 소위 글로벌한 교회를 짓고 싶다는 비전을 드러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를 향한 질책조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 아니었느냐 하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목사는 특정교회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 기도회에 참석한 4천여명의 목사 장로 성도들을 향한 메시지였다고 밝힌 것이다.

이 목사는 17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기도회에)갔더니 너무 은혜로운 거다. 정말 전국에서 목사님 장로님 이런 분들이 모여서 그렇게 뜨겁게 기도하고 그러는데, 제가 그 은혜로운 분위기에 취해서 저도 엄청 은혜를 받았다"며 "은혜 받으면 설교가 세지더라. 엄청 세게 설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데교회를 본문으로 해서 우리가 회개하지 않으면 주님으로부터 죽었다는 평을 받았던 사데교회처럼 될 위험이 있다, 모두가 회개하고 나가야 한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설교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후 어떤 이가 이 목사에게 "목사님이 그 교회 엄청 깠다면서요?"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는 것. 이 목사는 "그래서 깜짝 놀랐다. 까기는 뭘 까나. 설교는 어떤 경우라도 어떤 특정인이나 어떤 특정한 대상을 의도로 까면 안 된다. 정치도 아닌데 설교가 그러면 되겠는가"라고 전했다.

이어 이 목사는 "사데교회를 향한 그 설교는 더군다나 그 교회(새에덴교회)는 장소만 제공해 준 거고 그 교회에 강사로 간 것도 아니었다. 대상은 전국에서 모인 교단의 목사님 장로님들"이라며 "설교는 그 대상을 두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특정한 교회를 두고 특정인을 두고 그렇게 설교하는 그런 일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어디서 이런 오해가 있었나, 굉장히 의아했었다. 또 그 과정에서 지난 한 주간 굉장히 많은 메시지와 교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목사는 이날 설 중 "코로나 때문에 못 뵌지 너무 오래 된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다. 일만 성도 파송 운동을 앞두고 어머니 목소리가 너무 그리웠던 것은 꾸지람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신학교 들어가던 때부터 '여자(이성) 조심, 돈 조심, 명예 조심' 3가지를 계속 지적하셨다. 요즘 기도 제목은 명예에 관한 것이다. 내가 잘나서 목회를 잘했다. 일만성도파송 운동 내가 한 것이다. 틈만 나면 비집고 나오는 내가, 이 '나'를 제어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게 된다. 끊임없이 나를 부인하는 것이 요즘 기도제목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새애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기도회 후 그 자리에서 함께 메시지를 전했던 다른 목회자의 메시지에 대한 의견과 그의 생각을 물어온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설교자의 메시지가 어떤 것이든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감동을 따라 전한 것이라면 나와 생각이 다르고, 다소 그 말씀이 듣기에 불편하더라도 믿음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말씀을 듣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족함이 있다면 도전 받고 교훈으로 삼으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다른 목사님의 말씀을 그렇게 받았습니다."

이지수 theworld@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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