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채무자의 윤리에 기초한 신앙 강박에서 벗어나야"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 11일 주일예배 설교서 밝혀

kwansung
(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

낮은담교회 김관성 목사가 채무자의 윤리에 기초에 신앙적 강박에 빠져 있는 신자들을 향해 하나님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결코 성경적이지 않다며 그런 강박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1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이 같이 전하며 존 파이퍼 목사가 그의 책 <장래의 은혜>라는 책에서 나오는 용어인 '채무자의 윤리'를 되새겼다. 책에서 존 파이퍼 목사는 프랜시스 하버갈의 찬양 가사를 언급하며, 해당 찬송가 가사가 성경적이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가사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네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 흘려/ 네 죄를 속하여 살 길을 주었네/ 너 위해 몸을 주건만 날 무엇 주느냐/ 너 위해 몸을 주건만 날 위해 무엇을 주느냐"

이에 김 목사는 "이 찬송가 모르는 우리 가족들이 어디있겠는가"라며 채권자 태도를 보이는 신앙생활에 대해 "존 파이퍼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큰 은혜를 받았으면서 너의 헌신은 왜 그것 밖에 되어지지 않느냐며 죄책감을 조성하시는 채권자가 아니라고 분명히 이야기를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내가 너에게 이런 은혜를 주었으니까 이제 너희는 그 은혜를 갚는 심정으로 나에게 전 인생을 다 드리는 순종과 충성을 해야 한다. 이것은 여러분 결단코 성경적인 가르침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이런 가르침을 자기의 신앙적인 논리와 철학으로 삼고 있는 분들이 교회 안에 생각보다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이 기대고 있는 신앙 체계의 두 가지 틀이 공포와 보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무엇인가를 하면 하나님께서 복 주시고 무엇을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징계를 하던지 뭔가 벌을 주신다고 하는 이 두 가지 내용이 신앙체계로 딱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자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고 부추기는 설교자들에게 "그들은 성도들의 영혼을 공포와 보상이라고 하는 이 두개의 틀을 가지고 한평생 성도들의 영혼들을 조정한다"고 고발했다. 이어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유치한 신앙의 체계를 속히 내던져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성도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평안함과 안락함을 죄스럽게 여기고 오직 고난 속에서만 은혜가 역사한다는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힌 이들을 향해 윌리암 폴 영의 장편소설 <오두막>에 등장하는 한 대목을 인용하며 고난 속 은혜는 은혜의 한 종류일 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은혜가 꼭 고통의 도움을 받아서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통과 고난이 있는 곳에서 여러가지 색채의 은혜가 발견되는 것 뿐입니다"

김 목사는 "은혜가 꼭 고통의 도움을 받아서 우리 가운데 역사되었거나 우리 가운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좀 기억해 달라"며 "얼마나 복음적이고 아름다운 말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아지수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이주 노동자 환대의 윤리적 전략 "데리다의 환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12일 오후 안암로 소재 기윤실 2층에서 '이주노동자의 삶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좋은사회포럼'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