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윤석열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자유' 강조

"자유민주주의 수호가 예수의 가르침"이란 언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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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MBC 보도화면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오전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에 강경 대응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아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2년 제54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날 축사에서도 여느때와 같이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에 방점을 찍은 발언을 이어갔다. 심지어 예수의 가르침과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동일시 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조찬기도회는 지난 56년 간 기도와 헌신으로 우리 사회 곳곳을 밝히고 나라에 큰 힘이 되어 왔다"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낮은 자리에서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우리 교회의 헌신은 사회를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 채워왔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큰 힘과 용기를 주고 국가 번영을 위해 항상 기도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제가 처음 정치에 발을 디뎠을 때의 그 다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지켜나가겠다는 소명을 이 자리에 서서 다시 한번 새기고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저는 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이 소명을 받드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늘 생각해 왔다"고 했다.

아울러 "역사의 고비마다 큰 힘이 되어준 한국교회가 온 세상에 빛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수천 만의 기도하는 마음이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듯이 오늘 이 기도회가 이 나라의 미래와 번영을 기원하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김승겸 대장(합참의장)이 '국가 지도자들과 국가안보를 위해' △박진 외교부 장관이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과 국정 안정을 위해' △이심 장로(국가원로회의 공동의장)가 '사회통합과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위해' △이철 목사(기감 감독회장)가 '이태원 참사 위로와 한국교회를 위해' 특별기도를 각각 인도했다. 자유 민주주의 핵심 가치인 언론의 자유 문제와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소외 당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은 설교 시간이나 기도 순서에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설교를 전한 고명진 목사는 설교 말미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차별은 해선 안 된다. 이미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잘 되어 있는데 성적 성향이나 성별정체성, 분류할 수 없는 성을 인정하자고, 그래서 그들의 것은 성향이라고 말한다"며 "아동성애자들이 아동성애가 내 성향이라고 말하면 앞으로 어떻게 되겠나"라고 우려했다.

그는 "성경적인 가치가 결코 세속의 가치보다 못 하지 않다.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우리나라가 더 아름답게 서고 하나님께서 복주시는 나라, 하나님께서 세상에 우뚝세우는 나라,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닮고 싶어 하는 그런 인품과 성품 그런 나라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를 구호로 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MBC 전용기 탑승 배제로 언론 자유 침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MBC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한미동맹 관계를 훼손하며 국익을 해칠 수 있는 악의적인 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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