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민중의 예수’ 그린 현대미술의 거장, 조르주 루오

  ▲조르주 루오 作, '교외의 그리스도'

영광의 예수가 아닌 고난의 예수를 중후한 질감과 강렬한 색채의 하모니로 그려냈던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조르주 루오(1871-1958)의 전시가 내달 15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루오의 작품에서는 뜨거운 인간애가 발견된다. 창부와 광대는 천박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오히려 연민과 슬픔을 자극한다. 이에 대해 한 평론가는 “가령 창부를 그리는 경우 루오는 이 죄 많은 여인이 풍기는 전율할 향기에 취하는 것이 아니고, 그녀의 죄에 울고 그녀와 더불어 괴로워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간애는 깊은 신앙심에서 비롯되었다. 루오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테마가 ‘예수 그리스도’인데, 그의 작품에서 예수는 민중의 아픔을 떠안는 고난의 그리스도로 그려진다. 풍경화 ‘교외의 그리스도’는 황량한 밤의 거리에서 버려진 듯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예수를 그렸다.

루오가 집중한 또 하나의 테마는 기득권층에 대한 비판이다. 작품 ‘플로부부 Ⅱ’는 외형적으로는 평범한 남녀의 초상화이지만, 사실은 블로와의 소설 ‘불쌍한 여인’에서 부르주아가 가난한 여인을 괴롭히는 데서 모티프를 따왔다.


이번 전시에는 ‘그리스도의 얼굴’, ‘퍼레이드’, ‘견습공’, ‘부상당한 광대’와 같은 대표작을 비롯해 스테인드글라스 한 점을 포함한 17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퐁피두의 미공개 컬렉션이 해외에 처음 소개돼 주목된다. 루오의 아뜰리에에 있었던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 컬렉션은 루오의 미망인 마르뜨 루오 여사가 1963년 국가에 기증한 것으로, 해외에서는 물론 프랑스에서도 1970년대 이후로 퐁피두센터의 밖에서 소개된 적이 없다.

전시회 홈페이지 http://www.rouaul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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