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기 때문이다. 거룩한 구원사가 세속적 역사와 별개로 분리되어 전개된다고 믿는 신앙을 영지주의 신앙 혹은 관념주의 신앙이라 부른다. 예수의 말구유 탄생사건이나 십자가 사건은 ‘역사 한 복판에로의 초월’을 통하여 발생했고, 우리를 구원했기 때문에 ‘현실역사’에 매몰되어서는 않되지만 역사에서 초탈한척 해서는 설익은 믿음인 것이다.
창세기 타락설화(창3:1-21)의 이해에 있어서도, 그 위대한 이야기가 높고도 심원한 상징성과 신화적 설화 형식 속에서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진리를 말하고 있지만, 그 설화를 역사초월적 진리 곧 태고시대 맨 첨 조상과 유혹자 뱀의 이야기일뿐, 현실역사와 관계없는 이야기로 해석한다면, 성경을 관념적으로 읽는 것이다. 창세기 타락설화는 왜 보시기에 “좋다!”고 축복하신 생명세계에 누구도 원하지 않는 고통과 고난과 죽음이라는 비극적 현실이 발생하게 되었느냐를 묻는 실존적 진지성과 공동체의 책임성에서 서술되었다. 타락설화는 바로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 이기도 한 것이다.
타락설화를 연극무대로 올린다면 3막극으로 구성될 것이다. 제1막은(창3:1-7) ‘환희’라는 의미를 지닌 에덴동산에서 유혹자 뱀의 꾀임을 받아 여자가 선악과를 따먹고 남편에게도 줌으로서 그들의 눈이 밝아지게 되는 결과 까지 이다. 제2막(창3:8-19)은 자기생명 깊은 곳에 균열과 소외감을 느끼게 되어 동산 나무 뒤에 숨어있는 인간을 찾아오셔서, 생명동산의 근본명령을 범하게된 자초지종을 심문하고 그들에게 범죄한 댓가를 선고하는 장면이 될 것이다. 제3막은(창3:20-24) ‘환희’의 동산인 에덴의 동쪽으로 그들을 쫒아내지만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고 그들 생명의 근원이 되는 땅을 갈면서 살도록 배려하시는 자비의 하나님 품성의 한쪽 끝을 보여주면서 위대한 드라마는 막을 내릴 것이다.
타락설화 제1막에서 주목할 두가지: 동산 중앙, 뱀의 화술
오늘 컬럼에서는 타락설화 내용중 제1막극에 국한하고, 제1막 드라마와 극중 장면에서 에덴동산 중앙에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를 두셨다고 했는데 ‘중심의 상징’에 주목하려한다. 그리고 뱀과 여자 사이에 오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