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삶에 대해 죽음은 무엇인가? 삶의 자세에 따라 죽음 이해도 달라진다. 삶에 대한 애착에서만 보면 죽음은 죽을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죽음이 삶의 올가미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이라는 관점이 있다. 그리고 실로 이런 대조적인 이해가 인류문화사를 크게 지배해 왔다. 그러나 이런 이해들은 대조적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죽음을 삶의 바깥으로 몰아내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런데 숙명으로서의 죽음은 삶을 저주하게 되고 해방으로서의 죽음은 삶을 기만하게 된다는 문제를 지닌다. 따라서 죽음을 삶 안으로 끌어들이는 지혜를 통해 그러한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우리의 몸이 이미 그러한 역설의 통찰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들이 죽음으로써 몸 전체가 사는 생명현상의 역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기에 이를 새삼스럽게 주목함으로써 삶을 더 깊고, 더 넓고, 더 크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것이 바로 웰다잉의 뜻이라면 이 길이야말로 생명의 재창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