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삶에서 그리스도교라는 종교가 지녀야 할 마땅한 뜻과 길을 더듬기 위해 우리 믿음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들을 묶은 종교 교양서이다. 물론 신앙성찰에도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종교가 진리의 이름으로 인간을 해방시킨다고 하면서 오히려 삶을 억누르고 옥죄이어 오고 있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살핌으로써 자유를 향한 믿음의 맞갖은 길을 다듬고자 한다. 굳이 돌이켜본다면, 사실상 종교가 진리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억압과 횡포를 저질러왔는가는 새삼스러운 입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여기에 그리스도교회가 오히려 더 앞장서왔었다는 것도 이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 그런데 교회를 지배하고 있는 진리에 대한 이와 같은 강박관념은 특히나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강하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를 자유하게 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결코 진리일 수 없다. 진리는 자유에 앞서, 자유 위에, 군림하는 모습으로는 결코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자유하게 하는 행위에서 비로소 진리가 사건으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서 구절을 애써 뒤집어 ‘자유가 너희를 진리하게 하리라’고 새기고자 하였다.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진리라는 이름의 우상을 깨부수어야 한다는 뜻을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럴 때에만 자유를 향한 믿음의 길을 올곧게 더듬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