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이 점차로 방법론의 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이면서 성찰함에 따라 그동안 신학적인 연구를 억눌러왔던 교리적인 권위주의로부터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게 된 것도 현대신학이 거둔 개가 중의 하나라 하겠다. 그러한 권위주의에게 진리란 언제나 그들의 ‘소유로’ 간주되었지만 거기에는 신적 차원을 제외하고는 역사도 없고, 시작도 없는 무시공적 차원에서 나타나는 것일 뿐이었다. 진리란 그저 성서와 전통을 간단히 ‘살펴봄으로써’ 발견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이제 방법론적 성찰을 거친 신학은 이러한 권위주의적 입장이 해석학적으로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며, 따라서 언제나 광신주의로 빠질 위험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신학에서의 방법론적 성찰은 진리란 믿는 사람들의 마음과 심성, 그리고 행위 안에 살아 움직이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교 신앙을 수행하는 궁극적 주체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 지은이의 한 마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