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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사하고 있는 홍창의 장로 ⓒ베리타스 |
2008년 한해 동안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가 전한 ‘하늘 뜻 펴기’의 설교문들을 엮은 <양심을 습격한 사람들>(한울). 이 책의 설교문 한편 한편을 통해 독자들은 시대를 향한 조 목사의 고뇌 그리고 그의 예언자적 양심을 찾아볼 수 있다.
1일 향린교회 3층 예배당에서 열린 <양심을 습격한 사람들> 출판기념회에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 윤응진 총장(한신대), 홍창의 장로(향린교회 원로) 등을 비롯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축사와 서평 순서를 가졌다. 순서를 맡은 이들은 한결 같이 조헌정 목사가 한 손엔 신문을 한 손엔 성경을 든 균형잡힌 목회자이자 설교가라는 칭찬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날 첫번째 서평자로 나선 이근복 목사(NCCK 선교훈련원장)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위해 부름받은 존재로서 역사현장에서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는 까닭에 조 모사님의 예언자 설교는 바르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힘이 된다”면서 “이는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향린교회의 정체성에 잘 부합한다”고 했다.
두번째로 서평을 맡은 박경철 교수(한신대 구약학)는 예레미야가 성전에서 선포한 말씀과 조헌정 목사의 ‘하늘 뜻 펴기’를 비교, 예언자적 정신이 살아있는 좋은 설교문들이라고 평했다.
박 교수는 “오늘 무엇이 좋은, 아니 참 설교이며 누가 참 목사이고, 거짓 목사인가? 불법과 불의가 판을 치고 사회의 약자들이 무고한 피를 흘리고 있는데 성전에서의 태연한 종교놀음이라니. 어찌 이것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집이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그(예레미야)의 질타였다”며 “조 목사의 ‘하늘 뜻 펴기’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했다.
박 교수는 또 “<양심을 습격한 사람들>은 2008년 향린교회에서 행한 그의 주일설교의 연속이지만, 단순한 주일설교의 연속모음 또한 아니다”면서 “끊임없이 사회, 정치, 경제적 불의에 맞서 이어졌던 예언자들의 시대정신이 2008년 오늘의 역사현장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지를 끊임없이 재해석해 간 조 목사의 시대정신의 연속”이라고 했다.
한편, 이어지는 축사에서 권오성 총무(NCCK)는 “우리가 선포해야 하는 복음 설교에는 예언자와 제사장, 왕으로 예수님이 살아 있어야 한다”며 “예언자적인 증언만이 복음 설교의 전부는 아니지만 동시에 예언자적인 증언이 빠진 설교는 복음 설교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교회 강단에서 이런 복음 설교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 권오성 총무는 “복음이 온전히전달되지 못하면 복음의 능력이 온전하게 드러나지 못한다”며 “그 순간부터 교회는 게토가 되고, 이 세상의 희망 공급소와 피난처가 되지 못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양심을 습격한 사람들>이 예언자적인 증언이 포함된 복음 설교라는 사실에 기뻤다며 복음 설교의 진수를 보여주는 설교집이라고 극찬했다.
앞서 홍창의 장로(향린교회 원로)는 <양심을 습격한 사람들>이 신자유주의로 인해 노예화 되어가는 한국교회와 사회의 현실을 매섭게 질타하는 예언자적 목소리라고 축사를 전했으며 윤응진 총장(한신대)도 “하나님은 교회 안에서만 일하시지 않고, 교회 밖에서도 일하신다”며 “오늘날에도 출애굽의 역사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을 잘 증언해 주는 책”이라고 호평했다.
눈이 있어도 보지 않으려 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않으려 하는 양심 조차도 팔아먹은 일부 비성서적인 기독인들까지도 질타하는 내용이 담긴 책인 이 <양심을 습격한 사람들>의 출판을 축하하고자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예배당 가득히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