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한신대, 몰트만 탄생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성료

공공신학·시민사회·사회생태학 연결하며 오늘의 시대적 과제 모색

hanshin
(Photo : ⓒ한신대)
▲한신대학교가 ‘희망의 신학자’로 불리는 고(故)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1926~2024) 박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그의 신학적 유산을 오늘의 시대적 과제 속에서 새롭게 조명했다.

한신대학교가 '희망의 신학자'로 불리는 고(故)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1926~2024) 박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그의 신학적 유산을 오늘의 시대적 과제 속에서 새롭게 조명했다.

한신대 신학대학원(원장 김희헌)은 버클리공공신학포럼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국기독교연합회관과 한신대 서울캠퍼스 신학대학원에서 '위르겐 몰트만 탄생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공공신학, 시민사회, 그리고 사회생태학'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외 신학자와 교계 인사들이 참여해 몰트만의 신학을 토대로 민주주의의 위기와 기후생태 위기, 과학기술의 급격한 변화, 사회적 불평등, 종교 간 대화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공공신학의 관점에서 논의했다.

특히 자연과학과 신학, 사회생태학, 시민사회를 연결하며 교회와 신학이 오늘의 공적 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회 첫날인 9월 28일에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회예배를 드렸다. 청주제일교회 이건희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5회 총회장)가 설교했으며, 이훈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가 환영사를,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가 축사를 전했다.

기조강연에는 하인리히 베드포드-스트롬(Heinrich Bedford-Strohm) 세계교회협의회(WCC) 의장이 나서 교회의 공적 역할과 영적 사명을 강조했다. 베드포드-스트롬 의장은 영적 자원을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시민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가는 일이 단순한 정치적·사회적 과제를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교회가 사회적 현안에 참여하는 것을 단순한 사회운동이나 정치적 행위로 이해하기보다, 복음의 공적 책임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으로 이어졌다.

9월 29일과 30일에는 한신대 서울캠퍼스에서 본격적인 학술 일정이 진행됐다. 육순종 목사(CBS 이사장)의 기도와 강성영 한신대 총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베드포드-스트롬 의장의 '생의 언어: 공공신학과 과학' 기조강연 및 공개 채플이 이어졌다.

이어 자연과학과 신학의 관계, 사회생태학, 공공신학 등을 주제로 국내외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강성영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신대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역사를 '고난과 시련을 온몸으로 마주하며 실천적 신학의 길을 걸어온 역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몰트만 박사가 한국교회와 한신대의 신학적 여정에 함께 고민해 온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를 'K-신학의 숨은 조력자'라고 표현했다.

강 총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고난의 의미를 성찰하는 데 머물지 않고 종교와 과학의 융합을 비롯해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복음의 울림을 새롭게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날인 10월 1일에는 학교법인 한신학원 오용균 이사장의 격려사에 이어 독일 보훔 루르대학교 트라우고트 애니헨(Traugott Jähnichen) 교수가 '사회적 불평등 극복하기: 공공신학과 세계경제윤리'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어 다원화된 사회에서 종교 간 대화의 가능성과 과제를 다루는 종합 세션을 끝으로 나흘간의 학술대회가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가 주목한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는 몰트만의 신학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몰트만은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경험한 이후 인간의 고난과 역사, 창조세계의 문제를 신학적으로 성찰했으며, '희망의 신학'을 비롯해 십자가와 부활, 창조와 생태, 삼위일체와 사회적 관계 등에 대한 폭넓은 신학적 논의를 전개했다.

그의 신학은 개인의 내면적 구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역사와 사회, 자연과 공동체를 향한 기독교의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확장돼 왔다.

때문에 몰트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이번 학술대회 역시 그의 사상을 단순히 회고하는 자리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생태 위기, 과학기술의 발전,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다원사회라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다시 질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가 인류 공동의 과제로 부상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과 자연, 사회의 관계를 빠르게 변화시키는 상황에서 신학이 자연과학 및 시민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는지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신대 측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몰트만의 신학적 유산을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함께 성찰하고, 공공신학이 오늘의 사회적·생태적 위기에 응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지수 기자 libertas@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구미정 교수, 니체의 '초인'을 룻기의 '헤세드'에 잇대다

기독교윤리학자 구미정 교수(협성대 객원)가 《기독교사상》에 최근까지 연재해 온 '룻과 함께 아모르 파티'를 마무리했다. 얼마 전 발행한 8월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담"은 결국 "아다마"에서 왔다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신학계에서도 인간과 자연, 창조와 구원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다시 묻는 작업이 이어지고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의 단일성 통해 현대 조직신학 재조명"

현대 조직신학의 핵심 흐름으로 자리해 온 그리스도 중심주의를 재검토하며, '하나님의 단일성(divine oneness)'을 신학의 출발점으로 재구성하려는 미국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성전론적 전쟁관에 치우쳐져 있는 한국 개신교인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등 바야흐로 전쟁의 시대다. 이러한 전쟁의 흐름이나 양상을 보고 향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 나라의 정치색은 좌도 우도 아니다"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가 설교와 정치의 관계를 성찰하는 글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 목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