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
한국교회가 신학적 정체성과 다종교 사회에서의 선교 방향을 고민하는 가운데, 한국의 문화와 종교적 전통 속에서 복음의 의미를 탐구한 토착화신학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과거 연구논문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손원영 서울기독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인격교육」에 발표한 논문 「유동식의 토착화신학에 대한 교육신학적 성찰」에서 한국 토착화신학의 주요 인물인 유동식의 사상을 검토하고, 오늘날 기독교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했다.
유동식은 서구 기독교의 신학과 문화적 형식을 그대로 수용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복음을 이해하고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음의 보편성을 지키면서도 한국인의 종교적 경험과 문화적 전통을 신학적 성찰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한국인의 영성을 탐구한 풍류신학으로 발전했다.
손 교수는 유동식의 토착화신학을 성육신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오셨듯이, 복음을 전하는 선교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구체적인 문화와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선교를 특정 문화의 형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일로 한정하지 않고, 각 지역의 삶 속에서 복음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한다.
논문은 이러한 관점을 기독교교육에도 적용한다. 교회교육이 성경 지식 전달과 교회 내부의 신앙 전수에만 머물지 않고, 한국의 전통 종교와 문화에 대한 이해, 이웃종교와의 대화, 종교평화를 위한 성찰로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웃종교를 이해하는 일이 곧 다른 종교의 신앙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은 아니며,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신앙과 사회적 책임을 더욱 깊이 성찰하는 교육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발표된 이 논문이 오늘날에도 의미를 갖는 이유는 한국교회가 여전히 서구 신학의 수용을 넘어 한국적 신학의 주체성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 다종교 사회에서 이웃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라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토착화신학은 한국 문화를 기독교에 단순히 접목하는 작업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과 문화적 표현의 관계를 성찰하는 신학적 과제다. 유동식의 사상을 다시 읽는 일은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복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전할 것인지 되묻는 계기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