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인천방주교회, "다음 주에 교회 문 닫습니다"

미자립개척교회로 성도들 보내

개척교회
(Photo : ⓒ 지유석 기자)
▲인천방주교회의 예배실 문에 부착되어 있는 <동행 프로젝트> 안내 포스터. 이 교회는 3월13일에 교회문을 닫고 성도들을 개척교회로 보내 예배드리게 할 계획이다.

최근 높은뜻정의교회의 오대식 목사가 성도들로 하여금 기독교의 복음을 생활화하도록 하기 위해 헌금없는주일운동을 펼쳐서 좋은 반향을 일으킨 이래, 한국 교계에 귀감이 되는 또 하나의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주인공은 인천 동구 화수동 소재 인천방주교회(박보영 목사)이다. 이 교회는 다음 주일 3월13일에 교회 문을 닫는다. 교회 형편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미자립 개척교회들로 성도들을 보내어서 영적, 재정적 활력을 나누어 주기 위함이다. <동행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운동은 매 11주차(5월29일, 8월14일, 10월30일)마다 실행될 계획이다.

인천방주교회의 담임인 박보영 목사는 "주일날 설교만 듣고 가는 예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도록 양들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교회 문을 닫는 취지를 설명했다. 6만여 개의 교회 중 80퍼센트가 미자립인 상황에서 대형교회를 운영하며 물적, 영적 혜택을 독식하는 것은 복음적이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교회가 문을 닫으면서 받게 될 재정적 타격은 크지만, 교회가 솔선수범하여 복음대로 희생하지 않으면서 성도들에게 말씀대로 살 것을 가르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어 박 목사는 "말씀을 지식으로만 갖고 있는 성도는 비참하다. 그런 목사도 비참하다"면서 구원받는 방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교계에서는 개척교회를 도와야 할 필요성에 공감해서 개척교회헌금을 성도들로부터 걷은 뒤 그 헌금을 미자립교회들로 보내는 경우는 자주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교회의 문을 걸어잠그고 성도들을 개척교회로 보내어 거기서 예배드리고 헌금하기를 독려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게다가 하나님의 감동하심을 따라 개척교회에 등록하거나 정기적으로 그 교회의 예배에 참석할 것을 권장하는 경우는 더더욱 처음 있는 일이다. 말씀의 실천을 최소한의 범주에서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며 최대한의 범주에서 실행하는 조처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운동의 대상이 되는 개척교회들은 신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 검증된 교회들로서 15개 교회에 이른다. 대부분이 인천 소재 교회들이지만 춘천과 장호원에 있는 교회도 있다. 각 교회는 속회별로 담당하며 박보영 목사는 장애인들을 돌보는 장호원의 베데스다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이 개척교회들 중 더불어사는교회의 고준도 목사는 "예전에 성도들이 한 명도 없던 시절에는 그 처지를 무감각한 상태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고, 한편으로 다른 교회의 부목사로 갈 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방주교회에서 성도들을 보내주면서 영적인 활력을 되찾았다. 물론, 의무감에서 교회를 찾는 성도들이 많았지만, 그 발걸음이 귀하여 여겨졌던 것은 내 자신이 목회자라는 자각을 갖게 되었던 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 목사의 발언으로 미루어보면, 인천방주교회는 오는 주일 행사 이전에도 성도들을 개척교회로 보내어 예배와 헌금 및 봉사를 하도록 독려한 것을 알 수 있다.

지유석 luke.wycliff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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