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철학자 강영안 교수(美 칼빈신학교)가 지난 22일 오후 '뉴노멀, 기독교 학문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주제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코로나는 오래지 않아 지나갈 것"이라면서도 "자기중심적 삶의 전염병은 영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주제 강연자로 강영안 교수 외에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 , 양승훈 교수(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도 참여했다. 마지막 발제에서 강영안 교수는 '철학의 두 개념을 통해서 본 기독교 철학'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강 교수는 "그리스도 학자는 이론적인 작업 이전에 실천적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실천적 변화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사는 그리스도와 연합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 철학은 먼저, 한 가지 방식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며 "둘째로 어떤 방식으로 하든지 기독교 철학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살아나 우리 자신이 주체가 아닌 오히려 종이 되어 그리스도를 섬길 때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는 오래지 않아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칼빈이 말한 자기중심적인 삶의 전염병은 사람이 사는 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삶과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 가운데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과 악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선하고 참되며, 아름다운 것들을 드러내며 삶의 방향과 내용을 생각해 본다면 그리스도의 철학자로 우리 모두가 조금은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했다.
또 "셋째로 그리스도의 마음이 그리스도 철학자에게 늘 있어야 한다"며 "기도와 말씀을 통하여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날마다 받지 않고서는 이 일을 제대로 행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의미에서 기독교 철학은 이성이 성령께 자리를 내어 드리고, 그분께 복종하여 따르도록 명령한다"며 "그리하여 이제는 사람이 제 힘으로 살지 않고 그리스도께서 자신 안에 사시면서 다스리게 한다는 칼빈의 말은 철학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사는 모든 이들이 품고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봉호 교수는 '학문과 삶의 문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손 교수는 "학문이 무엇인지 정의하기란 어렵다. 그렇지만 학문의 공통적인 특징이 무엇인가를 놓고 볼 때 '이론적'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손 교수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것을 목적론적으로 설명해야 그것이 과학적인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물리학자 뉴턴 이후로는 인과론적으로 설명해야 과학적인 설명이 되었고, 결국 목적론적 설명은 비과학적인 설명이 되고 말았다"며 "이처럼 뉴노멀은 언제든지 올 수가 있다"고 했다.
손 교수는 이어 "그리스도 학자는 누구보다도 현대 학문이 불러 일으키는 상대적이고 부정적인 요소들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그 해악을 줄이는 학문 활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른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중요한 문제들은 정치가나 종교인들이 다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우리는 학문에만 열중하면 된다'라는 무책임한 방식은 기독교 학자들에게 당연하지 않다"며 "자신의 전문 분야에 열심을 다하는 것은 좋지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바보가 되어서는 안 되며, 삶 전체적으로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이 기독교 학문 활동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