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본회퍼의 성찰적 신앙은 '사회성 신학'으로부터"

고재길 교수, 「신학과 사회」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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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파이오니아21연구소)
▲영화 <본회퍼: 목사, 스파이, 암살자>의 한 장면.

독일 나치 정권에 저항하며 행동하는 신앙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본회퍼의 삶을 다룬 영화가 상영 중인 가운데 신학계에서 본회퍼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고재길 장신대 교수(기독교와 문화)는 「신학과 사회」 최신호에서 디트리히 본회퍼의 '사회성의 신학'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고 교수는 "(본회퍼의)사회성의 신학은 사회의 공적인 문제들 앞에서 비종교적인 해석의 관점을 견지하면서 대화하는 소통의 윤리를추구한다"며 "삶으로서의 신앙을 강조하는 사회성의 신학은 역사를 "아래로부터 보는 관점"을 중시하는 해석의 윤리를 실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의 시대에 직면하여 사회성의 신학은 인간의 욕심과 태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태계의 파괴를 막아야 한다"며 "사회성의신학은 공공성을 적극 실천하여 이 세상에서 고통 받고 있는 생태계를 위하고 생태계와 함께하는 윤리를 실천해야 한다. 그것은 모든 생명체의 생명다움과 따뜻한 생명-공동체를 온 지구 안에서 지속시키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라고 덧붙였다.

고 교수는 이 논문에서 특히 행동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었던 본회퍼의 기독교윤리 중심에 성찰적 신앙의 자세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본회퍼는 '현실적합성'을 강조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의 성찰적 신앙의 구체적 내용을 소개한다"며 "본회퍼에 따르면 나사렛 예수는 바리새인들에 의해 율법주의로 고착된 기존의 법체계를 깨트림으로써 인간의 생명을 위해 제정된 법정신을 회복시킨다"고 했다.

이어 "본회퍼는 나사렛 예수의 행동 안에서 비인간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요구되는 현실에 가장 적합한 행동을 본다. 본회퍼의 책임윤리는 절대적 선의 실현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상대적 선의 형성을 위해 상대적으로 악한 수단의 사용을 허용하는 상황주의적 특성을 드러낸다"며 "위와 같이 성찰적 신앙의 행위를 보여주는 본회퍼의 윤리적 입장은 그의 삶의 마지막 시기에도 중단되지 않는다"고 했다.

베를린 테겔(Tegel) 감옥에서 새롭게 구상된 그의 신학은 본회퍼의 신앙과 삶의 일치를 이끌었다고도 했다. 고 교수는 "본회퍼는 테겔-감옥에서 구상한 새로운 신학적 사유에 근거하여 "삶으로서의 신앙"을 적극적인 차원에서 강조한다"며 "본회퍼는 감옥생활을 하는 동안 본 "삶"에 대한 철학을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추구한 딜타이(W. Dilthey)의 영향을 받는다. 그 결과 본회퍼는 그리스도인의 존재의 특성을 믿음 안에서가 아니라 삶 안에서 찾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고 교수는 "공공성에 기초한 사회성의 신학은 비인간적인 삶의 상황들을 비판하는 성찰의 윤리를 지향한다"며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역사를 "아래로부터 보는 관점(der Blick von unten)"을 유지하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낮은 자들의 자리에서 상황을 분석하는 해석의 윤리는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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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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