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백정미 교수,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심층면접 토대로 연구논문 게재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의미를 밝히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백정미 교수(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상담심리)는 「신학과 실천」 2024 가을호에서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의 집단상담 리더로 7년 이상 활동해온 8명을 대상으로 집단상담 리더 경험에 대해 심층 면담을 진행한 뒤 해당 자료들을 분석했다. 분석하는 과정에서는 Colaizzi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했다. Colaizzi의 현상학적 기술의 방법은 생활 세계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체험을 드러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정체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을 말한다.

분석 결과, 51개 의미단위, 13개의 드러난 주제군, 4개의 주제 범주를 도출하였다. 연구 결과는 '소집단 치유경험', '집단리더의 역할', '집단 리더자 경험', '집단 리더됨의 과정'으로 나타났다.

백 교수에 따르면 첫째 정태기의 영성치유집단에서 소집단은 대집단의 전체 프로그램과 연계를 통해 역동이 일어난다는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는 "전체 프로그램이 상처치유를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참여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구조화된 대집단과 소집단의 적절한 시간적 배치와 진행을 통한 촉진은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져 굴러가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또 "대집단에서 강의와 치유시간은 누구에게도 표현해보지 못한 깊은 상처가 다가가는 장이 열리게 하였고 소집단에서 집단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꺼내고 재연을 통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아픔을 나누었다"고 했으며 "집단참여자들은 상처를 드러내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며 가장 자신다운 상태가 되는 과정에서 치유가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둘째로 "소그룹에 영향을 미치는 집단리더의 역할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백 교수는 전했다. 그에 따르면 리더들은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자기 이야기를 개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므로 각 특성을 파악하고 참여를 독려하며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존중하며 공감했다.

백 교수는 "리더들은 단회성 집단경험이 가질 수 있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참여자의 필요나 요청에 따라 전문기관의 상담과 교육으로 연계했다"며 "이처럼 집단리더들은 소그룹 전체의 진행과 참여자 개인의 치유과정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셋째로 영성치유집단에 참여하는 리더들의 소집단 경험을 살펴본 결과 "소집단 리더로 참여한 경험은 리더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무엇을 경험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며 "우선 삶의 지평 확장의 경험을 들 수 있다"고 전했다.

백 교수는 "이는 다른 이의 삶과 그 속에 담긴 상처와 아픔을 나누면서 치유의 순간에 함께 머무르는 영적 경험이다. 자신의 한계에 이를 때 나아가는 힘을 느끼고 함께 깊은 상처의 자리로 다가가는 경험을 했다"며 "영성치유집단은 모든 과정에 현존하는 초월적 존재, 하나님이 치유에 개입하신다는 믿음을 가지는 영적인 공동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삶을 함께 나누는 경험은 리더들의 이해와 포용의 깊이를 더했다. 내담자의 삶에 관여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섭리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도록 돕고 그 새로운 인식으로 내담자의 풍부한 이야기로 확장해 가며 정체성을 확립해 가도록 돕는 것이 목회상담자의 역할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넷째로 집단리더됨의 과정에 대해 살펴봤다. 백 교수는 "리더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가진 성숙한 인격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며 "리더 사후 모임을 통해 사례 수퍼비전이 이루어지고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공유하며 지속적인 참여와 교육에 대한 안내가 공동체에 속한 리더들을 좀 더 결속되게 하였다. 영성치유집단 리더가 되기까지 준비 과정뿐 아니라, 리더가 된 이후에도 지속적 훈련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노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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