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 중심의 존재론이 아닌 객체 지향의 존재론을 반영한 생태신학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존재론적 관점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논문이 발표됐다.
김수연 교수(서울신대)는 「한국조직신학논총」 2024년 12월호에 발표된 논문 <'함께-되기'의 존재 이해와 탈인간중심주의 신학담론으로서 '객체-지향의 생태신학' 탐구>에서 객체 지향의 관점을 적용한 생태신학이 "주체 중심에서 보는 객체에 대한 제한적인 관점에 도전하며 주체중심의 지식 형성으로 말해질 수 없는 존재들에 대한 사유를 환기하고 창조 세계의 깊이에 대한 사고를 열어 놓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객체 지향의 관점을 반영하는 생태신학은 근대 모더니즘의 '인간(주체)-되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특히 도구화된 객체, 나무, 흙, 플라스틱, 지구등비인간존재를포함하는 확장된 존재론을 구체화하고 창조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와 인식의 전환에 계기를 마련한다.
이러한 생태신학의 입장은 주체와 객체에 관한 새로운 사유의 틀을 제안하며 인간과 세계를 따로 떨어뜨려 구분하는 개별적 존재론에 도전하고 비인간 객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또한 하나님의 신비를 제한하지 않는 신학적 관점을 되찾게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아울러 그는 "객체 지향의 존재론적 관점은 열대 우림을 베어내고 바다에 플라스틱을 버리는 것이 결국 자신과 무관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고 더 나아가 객체의 실재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인간예외주의를 극복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도 밝혔다.
탈인간중심주의로 명명되는 이러한 객체 중심의 존재 이해는 "인간 중심의 교만을 넘어 '함께-되기', '퇴비(부식토, 흙, humus)-되기', 즉 다수 종의 세계에서 '더불어-함께-살기'를 실현하는 바탕이 된다"며 "인간과 비인간 존재 모두를 포함하는 확장된 창조적 구원을 희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교수는 전했다.
이 밖에 "주체 중심의 개별적 존재론이 아닌 객체와의 상호침투하는 관계성을 바탕으로 하는 존재론적 전회의 철학적 흐름과 공명하며 객체 지향 생태신학은 주체와 객체가 엮어내는 잠재성에 주목하고, 인간예외주의를극복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탈인간'종'중심주의 관점의 생태신학은 "도구화된 객체, 비인간 자연 그리고 물질의 활력과 창조물 개체들 간의 급진적인 관계 방식에 대해 사고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이해하고, '인간(주체)-되기', 독립적존재, 우월감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며 "'더불어-함께-살기'의 의미를 실현하며,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일상에서 체험하는 신학적 가이드로서 생태신학이 될 수 있을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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