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장이나 교회 부흥이라는 측면에서는 우리가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할 것은 우리에게는 좋은 자산이 있다는 것이다. 53년도에 우리가 기치를 걸고 표방했던 그 복음주의. 신앙 양심의 자유를 우리가 오늘날 새롭게 해서 그 말씀으로 다시금 교회를 세워 나가게 되면 사실 지금 이 시대야말로, 코로나 팬데믹 , 코로나 이후 시대에 세상은 우리 기장 교단과 같은 이런 교회를 요구하는 그런 시대가 되지 않겠나. 저는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총회장 후보 강연홍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가 107회 총회를 앞두고 16일 오후 2시 청주성동교회에서 총회 선거 후보자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현 부총회장이자 차기 총회장 후보인 강연홍 목사(제주노회 제주성내교회), 차기 목사부총회장 후보인 전상건 목사(서울남노회 서광교회), 차기 장로부총회장 후보인 오청환 장로(서울동노회 강동교회)·백창인 장로(인천노회 부천교회, 이상 기호 순)가 참여했다. 장로부총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단독 후보다.
유튜브로 생중계 된 이날 공청회에서는 후보들은 '하나님의 선교' 차원에서 기장이 걸어온 역사를 반추하고 기념하는 한편 사회 선교에 역량이 쏠린 나머지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던 교회 성장과 부흥의 불씨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방법론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장은 1990년대 '3천 교회 운동'을 벌인 바 있지만 캠페인이 무색하게 현재 그 절반에 불과한 1천 6백개 교회에 머무르며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부총회장 후보인 전상건 목사는 "1953년 기장이 출범한 후 60년대는 산업·도시 빈민·농민 선교에, 70년대는 '하나님의 선교' 차원에서 노동자·민주화·인권 운동에, 80년대는 정의·평화·창조세계 보존에, 80년대 후반부터는 통일운동에 관심을 가졌다"며 "기장의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했다.
전 목사는 "교단의 선교 전략 개발과 목회자 갱신, 교회 세우기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할 것"이라며 기장의 방향성이 학문과 경건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신학교의 정체성과 기장의 정체성이 학문과 경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기장과 한신이 지향해야 할 목표이기에 학문과 경건을 다시 회복하는 길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신학교 역량을 키워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방법으로 전문교육과 신학교육을 분리하든지 아니면 신학대학원을 전문화 시켜 다시 신학교육의 전문 요람으로 만들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재차 "이것을 위해서 학문과 경건의 길을 갈 때 한신과 기장이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법의 문제보다는 방향성의 문제가 먼저다"라고 역설했다.
총회장 후보 강연홍 목사도 기장이 교회성장과 부흥에 있어서 소홀했던 점에 공감했으나 여타 교단과는 다르게 기장이 갖는 고유한 자산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강 목사는 기장을 가리켜 "진보다, 자유주의 신학이다"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 목시는 "우리 교단을 여러가지로 이야기를 한다. 근본주의를 깨치고 나온, 율법주의, 교권주의, 비본질적인 욕망. 이런 것들을 깨치고 새롭게 태동한 그런 교단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그런데 일각에서는 우리를 가리켜 진보다, 자유주의 신학이다. 이런 표현을 많이 하는데 저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왜냐하면 1953년도에 우리 교단이 기치를 내걸었던 신학이야말로 복음주의다. 복음주의었다"며 "복음과 신앙 양심의 자유를 표방하고 그렇게 출발을 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시작한 복음에 충실한 출발이야말로 우리가 그들이 말하는 보수다. 그런데 그들이 보수, 진보를 나눌때 보면 정치적인 이런 판단이 많다라고 생각한다. 이런 근본주의자들은 지금도 우리 교단을 향해서 많은 비판을 한다. 심지어는 이단 아니냐 하는 이런 이야기를 지금도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아주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그런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목사는 "그럴 때마다 항변을 한다. 절대 기장은 이단이 아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게 아니다. 오히려 기장이 더 보수주의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래도 깨어있는 소위 보수라고 하는 교단들 조차도 '기장 교단이야말로 한국교회에 반드시 있어야 될 교단이다. 당신들이 사실은 잠잠 다른 교회들을 깨웠고 그리고 그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그런 모든 사명들을 감당한 교단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존중한다'는 하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었다"고 전했다.
강 목사는 "물론 그런 장점들도 있지만 교회 성장이나 교회 부흥이라는 측면에서는 우리가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할 것은 우리에게는 좋은 자산이 있다는 것이다"라며 "53년도에 우리가 기치를 걸고 표방했던 그 복음주의. 신앙 양심의 자유를 우리가 오늘날 새롭게 해서 그 말씀으로 다시금 교회를 세워 나가게 되면 사실 지금 이 시대야말로, 코로나 팬데믹 , 코로나 이후 시대에 세상은 우리 기장 교단과 같은 이런 교회를 요구하는 그런 시대가 되지 않겠나. 저는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로부총회장 후보들도 교단의 쇄신을 주장했다. 장로부총회장 후보 중 한 명인 오청환 장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는 우리의 영성을 확충하고 내실을 다져 소금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외부적 활동이 제한될 때 내부적 신앙을 더 강화하고 뜨겁게 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 장로는 "기장은 교단주의와 비리새주의를 배격했고, 민주화 운동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기장이 사회 구원을 위한 일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민주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장로부총회장 백창인 장로도 "암울했던 사회 속에서 교회 내 구원을 넘어 사회 구원을 이루기 위해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선배님들의 역할에 자긍심을 갖는다"며 "이러한 것들이 앞으로도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총회장님을 보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