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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

"믿음과 삶이 따로 노는 신앙의 간극 좁히고 파"
차세대 목회자 생명사랑교회 한문덕 목사 대담 1부

입력 Dec 28, 2016 02:55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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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김진한 기자)
▲기장 소속 차세대 유망 목회자 생명사랑교회 한문덕 목사가 대담에 참여하고 있다.

한 해가 저물어갈 무렵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차세대 유망 목회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한문덕 생명사랑교회 담임목사를 만났다. 젊은 목회자가 교회를 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기성세대 목회자들과는 어떻게 다를까? 왜곡된 자본주의에 침식되어 있는 기성교회에 대한 반동의 움직임으로서 작지만 강한 교회를 지향하고 있는 생명사랑교회의 공동체적 비전은 현실로 구현 가능할 수 있을까? 한 목사는 비전 실현을 위해 무엇보다 예수 믿는 믿음과 삶이 따로 노는 신앙의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아래는 한문덕 목사와의 일문일답.

Q: 생명사랑교회에 부임하신지 1년이 되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생명사랑교회의 부임과정과 지난 1년의 목회과정을 말씀해주신다면?

한문덕 목사: 저는 2014년 4월에 향린교회 부목사직을 공식적으로 사임하고, 생명사랑교회는 2015년 11월에 왔습니다. 그 사이 저는 연세대 신학과 대학원 종교철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 6월에 생명사랑교회는 담임목사 초빙 공고를 교단 홈페이지 등에 게시했습니다. 저는 생명사랑교회의 다음카페(http://cafe.daum.net/SoulLoveCommunity)를 살펴보며 생명사랑교회의 정관이나 교회활동, 지향점에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참 소중한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교회에서 목회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 거지요. 생명사랑교회는 작은 교회인데 저를 포함하여 20여명이 담임목회직에 지원을 하였다고 나중에 들었습니다. 결국 제가 담임목사로 초빙되었습니다.

저는 2015년 11월 22일에 공식적으로 취임했습니다. 가장 먼저 한 목회활동은 교인들 심방입니다. 교인들을 알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1년간은 교회에 적응하고, 교인들과 서로 사귀는 과정으로 삼고 있어요. 그럼에도 다음 카페의 항목들을 개편하고, 수요기도회를 성서강해로 바꾼 일, "젊은이를 위한 청년 예수의 삶과 가르침"이란 제목의 강좌를 한 달에 두 번씩 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두 분의 장로님을 선출하고, 교회의 정관과 시행세칙을 개정한 일도 빼놓을 수는 없겠네요.

Q: 향린교회가 기장에서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교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향린교회의 근본정신에 대해서 이전 사역자로서 아주 간략히 소개를 해주신다면?

한문덕 목사: 향린교회의 근본 정신은 7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향린교회 창립정신이 있는데 그것은 '생활공동체', '평신도 교회', '입체적 선교', '독립교회'입니다. 그리고 40주년을 맞아 교회 갱신 실천 선언을 선언하면서 '예배에 민족문화 도입', '교회의 민주적 운영', '선교지향적 공동체'가 더해졌습니다. 이러한 기본정신을 토대로 지금 우리가 아는 향린교회가 계속 되어 왔습니다.

Q: 그럼 생명사랑교회는 어떠한 교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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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김진한 기자)
▲기장 소속 차세대 유망 목회자 생명사랑교회 한문덕 목사가 대담에 참여하고 있다.

한문덕 목사: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2012년 8월에 세워진 교회이지요. 구성원들은 모두 생명교회의 교인들이었는데, 교회 내의 문제로 분열의 아픔을 겪고 교회를 새로 세우게 되지요. 그 과정에서 생명사랑교회는 좀 더 개혁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교회를 세워가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인들은 기성 교회를 답습하기보다는 보다 새로운 교회가 되고자 하는 마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교회 내규라고 할 수 있는 정관이 있습니다. 시행세칙도 있고요. 정관에는 교회 명칭이나 주소 등 일반적인 사항들이 적혀 있지만 명시적으로 우리교회의 지향점도 밝히고 있습니다. 첫째로는 작지만 강한 교회, 둘째 평신도 중심으로 사역하는 교회, 셋째는 선교적 사명에 충실한 교회입니다. 교회의 대형화가 지니는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에 교인 수가 200명이 넘으면 분가한다는 내용도 정관에 명시를 해놓았습니다. 목사와 장로 임기제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장년 남성 중심의 당회가 교인들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어서, 목회운영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신도회 대표, 각 부서 대표, 당회원이 함께 월 1회 모여 교회의 전체 운영을 해 나갑니다. 제가 부임하기 전에 이미 교인들끼리 만든 것이지요. 우리 교회는 60명 정도의 성도들이 출석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신앙을 가지고 교회에 헌신하시는 분들과 교회개혁과 사회선교에 관심 있는 교우들, 젊은 분들과 50-60대 이상의 어른들이 적당한 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육부서에도 유치부부터 어린이부, 청소년부까지 각 부서마다 6-7명의 어린이/청소년 교우들이 있답니다. 작은 규모이기에 가족 공동체의 끈끈함이 있고, 작지만 활기찬 교회랍니다.

Q: 20여명의 지원자 중에서 건전한 청빙과정을 통해 생명사랑교회 담임목사로 초빙되었습니다. 분명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었기에 생명사랑교회에 담임목사로 초빙되었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목회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한문덕 목사: 목회가 무엇인가?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같이 목회초년생들에게는 더 그렇지요. 제가 목사 후보생 시절 선배 목사님들께서 늘 하시던 질문이 있었어요. "당신은 목회자의 소명이 있는가?" 목회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목회자가 목회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소명과 뜻을 지니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비뚤어진 소명이 고착화되어 생기는 문제도 있지만, 목회의 소명 없이 목회하는 건 매우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명이 있다고 해도 목회 현장은 만만치 않아요. 한국 사회에서 개신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가, 신자유주의와 같은 세상의 가치가 깊게 교회에도 침투해 있지요. 대형교회들은 자신들만의 경영 시스템으로 유지가 되겠지만, 작은 교회들은 뜻이 좋아도 자립조차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요. 그래서 작은 교회의 목회자는 할 일들이 참 많아요. 쉽게 말해 목회자는 종합적인 능력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탄탄한 신학적 지식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고,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다시 역사와 사회를 알아야만 하는 등등. 목회는 다양한 측면의 능력이 필요하고 그것으로 목회를 할 때 또 균형 있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소명을 지닌 목회자는 목회에 필요한 실제적 능력을 키우고, 동시에 현장에서 교인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목회를 해야 하지요. 언제나 자신이 약한 그 부분에서, 또는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목회자는 늘 자기를 성찰하고, 균형 잡힌 목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지요.

목회철학은 사실 교회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공동체'입니다. 저는 우리 교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을 확고히 가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리스도인은 땅에 두발을 디디고 살지만 하늘나라의 시민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두 번째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 저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함을 따르고 그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의 사역을 재현해야지요. 21세기 이 땅에서! 혼자서는 어려우니 함께 해야 하는데, 성령의 공동체란 공동체를 일구는 지향과 방법과 근거가 모두 성령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저의 목회철학은 결국 바른 교회를 회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Q: 예수의 몸 된 교회를 중시하였는데,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함을 우리의 구체적 삶의 자리에 적용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예수님처럼 사는 것 자체가 힘들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또 과연 어떤 삶이 예수님과 같은 삶인가 하는 차원에서도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그것을 해석해주는 이가 사역자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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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김진한 기자)
▲기장 소속 차세대 유망 목회자 생명사랑교회 한문덕 목사가 대담에 참여하고 있다.

한문덕 목사: 옳은 말씀이에요. 그래서 목사의 신학과 성서 해석 등이 중요하지요. 그동안 한국기독교는 예수를 믿고 천국에 가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런 신앙은 교인들로 하여금 천국 가고픈 이기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예수님을 수단으로 삼게 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믿음 즉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믿음을 자신의 믿음으로 삼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믿음은 곧 따름이요, 예수의 삶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저는 교인들이 역사적 예수의 삶과 가르침에 대해 더 깊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통틀어 우리들의 구체적 삶에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위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동안 내세지향적 신앙, 교회 자체의 보존과 성장을 위한 신학들이 이런 부분들을 너무 소홀히 한 것 같아요. 목사들이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기도 했지요. 예수님을 믿으면 무엇보다 현재의 삶에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교인들이 훨씬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독교 윤리는 이 배은망덕한 사회에서도 원수까지도 사랑하려는 고귀한 목표가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고통 당하는 이들, 가난하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지속적으로 함께 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독교 신앙은 훨씬 더 깊어지고 성숙하기 때문이지요. 이제 한국교회는 자신이 고통당할 때 하나님께 나아가는 신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난의 현장에 계신 하나님께, 즉 하나님이 고통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실 때 거기로 가는 영적 훈련을 해야 할 것입니다. 과연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지금 재생산 하고 있는가 정말 깊이 회개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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