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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람 잘날 없었던 한신대, 연규홍 총장은 '응답하라'

입력 Nov 08, 2019 03:44 P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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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연규홍 총장 인준 당시 한신대 신학전공 학생 33명은 비민주적인 총장 선임에 항의해 자퇴서를 제출했다. 연 총장은 재차 금품수수와 직원 사찰의혹을 받고 있다.

한신대학교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학교 측이 총학생회 이 아무개 비상대책위원장과 김 아무개 부위원장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리면서 내홍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총학생회는 온라인에 연서명을 올리고 구명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7일 지도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무기정학에서 3주 유기정학으로 낮췄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징계 자체의 부당성을 강조하면서, 만약 학교 측이 징계를 철회하지 않으면 오는 11일 문예동아리 회장 3명과 신학대학생 2명이 단식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타임라인을 되돌아보면 한신대 내홍은 이달 11월로 꼭 두 해 째를 맞는다. 한신대는 연규홍 총장 취임 직후부터 내홍에 휩싸였고, 연 총장 취임에 반대해 신학전공 학생 33명이 집단자퇴를 선언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그러다 2017년 11월 ‘한신대 발전을 위한 협약서'가 체결되면서 연 총장은 19대 총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 총장은 이후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지난 5월엔 연 총장 측근이라고 주장하는 김 아무개 목사가 연 총장이 금품을 수수했고, 내부직원을 사찰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연 총장은 김 목사를 향해 법적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학교 측도 김 목사 폭로가 대외적으로 민주 한신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대학본부의 정상적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깎아 내렸다.

학생 징계조치를 둘러싸고 불거진 이번 학내갈등은 연 총장이 신임평가를 수용하지 않은 게 직접 원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언급한 '한신대 발전을 위한 협약서'엔 차기 총장 선임과 관련, 4자 협의회가 2017년 6월 교수(60%), 학생(20%), 직원(20%) 반영비율로 합산해 1, 2위를 추천하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도록 규정해 놓았다.

그러나 연 총장은 4자 협의회에 난색을 표시했다. 이러자 총학생회 비대위는 9월 말부터 총장신임평가를 위한 4자 협의회 개최를 압박했다. 비대위는 이 과정에서 학교 본관인 장공관 점거 농성을 벌였고, 학교 측은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이렇듯 한신대의 지난 2년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금품수수와 학내 구성원 사찰 등 연 총장에게 제기된 의혹은 심각하다. 그럼에도 연 총장은 사찰 의혹이 불거졌을 때를 제외하곤 본인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힌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 같은 행태는 결코 책임 있는 행동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연 총장으로선 본인과 무관하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난 2년 간 한신대에서 불거진 모든 갈등의 원인 제공자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학교 측의 징계조치를 두고 다섯 명의 학생이 단식을 예고했다. 그러나 연 총장의 결단 여하에 따라선 학생이 곡기를 끊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다.

부디 연 총장이 막후에 숨지 않기를, 그리고 그간 한신 공동체가 내홍을 겪은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적절한 입장 표명에 나서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민주화에 한신대가 큰 공헌을 했음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학교 밖에서 학내 갈등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연 총장과 학교 측이 이 같은 시선을 외면하면, 가뜩이나 불안한 입지가 더 불안해 질 것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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