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성희롱 논란에 사과했다. 14일 보도자료에서 박경서 회장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던 내 발언에 대해 직원 한 사람이라도 거북하고 불편했다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YTN은 단독 보도를 통해 박경서 회장의 성희롱 발언을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의하면 박 회장은 지난 8일 오후 서울의 한 식당에서 팀장급 직원 30여 명이 모여있는 가운데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물은 뒤 여성의 가슴을 비유하는 성적인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여성의 가슴에 빗대 "육X"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한다. 당시 회식에는 여성 직원들도 10여 명 정도 참석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서 회장은 초대 인권대사이자 경찰청 인권수호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북한을 30차례 방문하면서 북한과 민간 교류를 이끌어 온 인물이며 진보 개신교계 에큐메니칼 운동을 이끈 원로로 손꼽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