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활동해오신 분을 모셔서 삶과 신학, 목회의 여정을 헤아리는 인터뷰다.
한신대는 첫 시작으로 지난 65년간 신학을 공부하고 한신에서 후학 양성을 위해 많은 애를 썼던 숨밭 김경재 명예교수와의 인터뷰를 최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김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 상황에 대한 통찰을 나누고 변화하는 시대 현실 속에서 신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해 주목을 받았다.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김 교수는 "요즘 뭐 기독교가 쇠퇴해간다. 약해져간다. 교회 숫자가 줄어든다. 내 생각은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당연하고 도리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껍질을 가는 게 좋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고리타분한 옛날 전통에 묶여서 새로운 문명이 싹트고 새 인류가 새 것을 찾는 새 바람, 새 공기의 마음 문을 열려는 용기가 없으면 그런 종교는 몰락하고 쇠퇴하는 것이 좋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지금보다 더 약해지리라고 본다. 그동안 한참 나갈 때 우리가 한국 기독교 성도 1천만 그랬는데 3,4백만 정도로 줄어져야 '우리가 왜 이러지?'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들을 돌아보듯이 '뭐가 잘못됐지' 하는 것을 뒤돌아보면서 종교 개혁자들보다도 더 근본적인 근원적인 그리스도교의 본질의 회복을 위해서 새순이 돋는 운동이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약해지고 쇠퇴해져 가는, 신학생이 줄어든다. 교회 출석 인원이 적어진다. 나는 별로 걱정 안한다. 성경이 한글로 번역된 이상 한국 역사와 문화와 인간의 가치 지향성은 다른 데로 갈 수가 없다. 성경이라는 게 그게 무서운 책이올시다"라고 밝혔다.
변화하는 시대 현실 속에서 신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나눴다. 김 교수는 "신학생들은 크게 네 가지 분야에 신경을 좀 써서 준비도 하고 독서도 했으면 좋겠다"며 "첫째로 나는 종교와 과학이 화해해야 한다고 본다. 과학과 종교위 대화"라고 했다.
또 "둘째는 역시 생태 여성신학. 생태 문제가 심각하니까 여성신학은 이제 여성의 권인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모성적 심성에서 성서를 새롭게 이해하는 하나님 이해, 교회 이해, 인간 이해. 모든 것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여성성과 자연의 생태와의 관계. 생태학적 여성신학이라고 줄이고 싶은데 그게 더 많은 여성들 뿐 아니라 우리 남학생들도 관심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셋째로는 "이제 내가 하다 말았다고 할까 시작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 아시아의 문화, 동북아시아의 문화는 유럽 문화하고 다르다. 근본적으로 저들은 2000년 동안 그런 물결 속에서 살았던 거고. 우리는 전혀 다른 전통과 사상과 세상을 보는 삶을 보는 해석학적 눈이 있기 때문에 싫으나 좋으나 동사이아 종교 문화 신학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감 교수는 "아시아의 풍성한 정신적 유산. 유교, 대승불교, 천도교, 원붉, 종교는 말할 필요 없고 철학 사상 이런 것과 기독교의 깊은 만남, 대화. 본인이 싫어하든 좋아하든 한국의 인구 80%는 비 기독교신자이니까 선교를 위해서도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학은 최고의 학문이라며 신학함은 자기 결단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해보니까 역시 정신과학 중에서는 신학이 최고다. 가장 높고 귀중하고 근본적인 문제와 씨름하는 거니까 우리 신학생들이 절대로 후회할 필요 없다."며 "시대의 지적인 수준. 일반인들의 교회 모이는, 각종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의식구조와 지성은 점점 성숙하는데 거기에 충분히 그들을 이끌고 갈 영성을 소위 갖춘 실력이 없는 목회자가 배출되는 것이 문제지 그들을 늫이 이끌고 갈 실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신학도가 걷는 길은 부자가 되는 길이 아니라고도 했다. 김 교수는 "이 길 걷고 걸으면서 부자될 생각은 안해야 한다. 부자 되려면 돈 버는 길로 전공을 빨리 바꾸는 게 좋다 본인을 위해서도 좋고.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고 했으며 "그러나 내가 말한 그것만 충실하면 자기와 가족이 굶어 죽을 염려는 없다. 교회 교인들은 진정한 실력 갖춘 목사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목회할 곳이 없다 하는 말도 진실이지만 쓸만한 목사가 없다는 말도 진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직시를 하고 후회하지 말고 잘 들어왔으니까 내가 또 들어온 거 아니다. 내가 경험해 보니까 신학은 자기가 결단해서 들어온 것이 50%, 50%는 우리가 말하는 소명. 뭔가 부르심 주님의 하나님의 기대가 있어서 부른 거니까 그 일이 퉁실하기만 하면은 후회 없는 일생을 보낼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내 나이 지금 85세인데 나는 후회가 없다. 만족하고 감사하고 시편 말대로 '주의 잔이 넘치나이다' 하고 싶은 거, 쓰고 싶은 거, 말하고 싶은 거 할 만큼 했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라며 "지금은 이제 덤으로 사는, 육신의 몸이 약해져서 아까 말한 선배 70년대 80년대 같이 일하던 우리 동료들은 다 가고 지금 이제 장일조 교수하고 나만 덜렁 남았는데 장일조 교수도 요새 몸이 많이 약해졌다는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