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대암교회 장로 김기현 의원, 꽃다발 사진 논란

남진·김연경, 국민의힘 지지자로 오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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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예장합동 소속 대암교회 장로이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가수 남진 장로(새에덴교회)와 배구선수 김연경씨와 찍은 사진을 마치 자신을 지지하는 것처럼 SNS상에 올려 논란이다.

예장합동 소속 대암교회 장로이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가수 남진 장로(새에덴교회)와 배구선수 김연경씨와 찍은 사진을 마치 자신을 지지하는 것처럼 SNS상에 올려 논란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남진 장로와 김연경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과 남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김연경씨와 남진 장로가 마치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해당 SNS 글이 공개되자 상당수 네티즌들은 김씨 인스타그램 계정과 유튜브 채널 등을 찾아 김씨를 가리켜 국민의힘 지지자였느냐며 항의성 비난 댓글을 달았다.

남진 장로 역시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진 장로는 3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나와 같은 전라남도 구례군 출신으로 보름 전에 약속을 해 지인 7~8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기현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 가량 만나 인삿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며 "김기현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었던 사이였다며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난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조금씩 말을 바꾸며 논란을 피해가려 했다. 먼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연경과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양해를 받고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게시글과는 달리 김연경씨가 꽃다발을 준 것이 아니었음을 실토한 것이다. 이어 김 의원을 가리켜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한 남진 장로를 향해서는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 모르는 건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남진 장로와 김연경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기현 의원은 독실한 크리스천 정치인으로 교단의 주요 행사에서 순서를 맡을 정도로 교단 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에는 교단의 목사장로기도회에서 이례적으로 국회의원의 특강이 있었는데 김기현 장로가 나서 크리스천 정치인으로서 세상을 바꾸는 소명에 대해 강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장로는 당시 "막상 정치에 들어오니까 과연 내가 크리스천 정치인이냐 무엇을 가지고 그 정체성을 증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하나님 앞에서 네가 정말 크리스천 정치인이라고 고백할 수 있겠냐? 자신 있냐? 라는 의문을 저 스스로에 던질 때마다 참 부끄럽다 그런 생각을 할 때가 많다"고 고백한 바 있다.

김 장로는 특히 "막연하게 느끼는 것은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정치는 기독교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며 "정치는 더러운 세상에 속한 것이다. 의료활동, 교육활동, 빈민구제활동, 사회봉사활동. 이런 거 적극적으로 교회가 참여해야 하지만 정치활동에는 참여하는 것이 좋지 않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이런 형태의 인식이 우리사회 인식 속에 오랫동안 팽배해져 있던 것 같다"고 밝히며 왜곡된 정교분리의식이 크리스천 정치인 양성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김기현 장로의 논란에 일부 네티즌들은 "세상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크리스천 정치인" "십계명 중 아홉번째 계명을 잊으셨군요" "진실이 드러났으면 잘못 시인하고 사과할 줄도 알아야" "세상 정치인 수준의 인격만 갖췄으면"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지수 admin@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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