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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식 칼럼] 사람을 낚는 어부
이장식·한신대 명예교수

입력 Dec 11, 2013 02:56 PM KST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 ⓒ베리타스 DB
예수님이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 잡고 있던 베드로를 보고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하셨다. 그런데 호수나 큰 바다에서 어업을 하는 사람은 낚시질 아니면 그물을 던져서 고기를 잡는데, 낚시질로는 한 마리씩 큰 고기를 낚아 올릴 수 있고 그물로써는 한꺼번에 많은 고기를 잡아 버릴 고기는 버리고 보면 크고 좋은 고기를 잡게 될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의 선교 방법에서 개인전도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선교 방법에 비할 수 있다. 대중선교는 학원선교, 군선교, 교도소선교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특수한 선교단이 있었는데 대양의 원양어선에 사람을 낚는 어부들이 있는 것을 보았다. 
 
약 10여 년 전 케냐의 몸바사 항구에서 침술로써 선교하던 평신도 선교사 한 분이 때와 먼지로 더럽게 된 사람들의 발가락을 이리저리 젖혀 가면서 침을 놓고 있었다. 많은 무슬림 남녀 신도들에게 침을 놓고는 성경을 읽고 간단한 설교로써 선교했다. 그 분이 어느 주일 날 그 항구에서 조금 떨어진 바다 위에 떠 있던 한국의 어느 원양어선 한 척에서 드리는 예배의 설교를 부탁하기에 그를 따라 그 배에 올랐다. 그 배의 한 방에는 인도양에서 조업하던 같은 회사의 20여 척의 배의 선원들이 무선통신기구를 가지고 서로 연락해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시설이 있었다. 이 배의 선장이 집사 직분을 가진 분이어서 무선으로 다른 배의 예배책임자들과 교신해서 그날 예배에서 사회할 사람과 기도할 사람과 부를 찬송가와 그리고 설교할 사람을 사전에 정하는 것이었다. 한 배에 신자들과 비신자들이 같이 조업하고 있어서 주일날에는 신자들은 예배를 같이 드리며 불신자들 중에도 참석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것이 불신자들을 전도하는 길이 되어 있었다. 이 선원들은 원양조업에 나오면 1년이나 그 이상 오랫동안 귀향하지 못하고 바다 위에 떠다니며 조업한다고 하였다. 
 
이 원양어선의 신자들은 주일을 예배 드리는 날로 지켰고 그것으로 불신자들을 낚아서 신자로 만드는 어부선교사이자 전도사들이 되는 것이었다. 그 배의 전 선장은 불신자 선원 3명을 믿게 해서 신학교에 보내서 신학공부를 하게 했다고 했다. 진짜 그는 바다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였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선교와 전도의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길가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하는 전도하는 개인전도나 길가에서 소리치고 예수 믿으라고 하는 노방전도나 축호전도는 효과를 내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부터 해오던 군선교나 학원선교나 교도소선교나 경목선교 등은 여전히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직장선교가 앞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몸바사 항구에서 본 것과 같이 직장에서 일하면서 동료 직장인들에게 전도하는 방법을 찾아서 직장 동료들 중 교회에 가보고 싶은 사람이나 교회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직장에서 기독교의 복음 즉 성경이야기와 함께 기독교 종교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신자들이 직장에서 전도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교회의 목회목사가 평신도들을 직장선교를 할 수 있는 지식과 방법을 배우도록 가르치고 훈련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은 교회 목사가 전도해서 신자를 만들지 못하는 때이다. 목사들이 불신자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다. 20여 년 전 평신도 신학교육을 위하여 대한기독교서회에서 교재를 출판하고 평신도 신학교육을 강조한 때가 있었지만 교회의 부흥회 전도방법이 압도적이어서 부흥사들과 교회가 불신자들을 교회로 이끌어들여 전도하려 했기 때문에, 평신도의 직장선교는 등한시되었고 동시에 평신도들의 전도열을 식혀버렸다. 직장에서 같은 신자들이 초교파적으로 모여서 같이 예배를 드리거나 성경공부를 하게 되면 불신자 직장동료들을 전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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