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설교] 사랑과 정의의 열린 마당, 플랫폼 교회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입력 Apr 21, 2020 07:00 AM KST

출애굽기 27장 20-21절, 시편 101편 1-8절, 마가복음서 4장 35-41절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 소감]

hanmoonduck
(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코로나 19가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47개국은 자신들 나라의 각종 선거를 연기했지만, 우리는 지난 수요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별 탈 없이 치렀습니다. 자가격리자들조차도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도록 국가가 배려하여,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칭찬을 들었습니다.

정치는 국민의 세밀한 일상을 좌지우지하기에 좋은 정치가를 선택하고 길러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 세계의 위기 상황에서 정치 지도자 한 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 모두가 목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선의 결과는 정부 여당의 압승, 야당의 심판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절대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때문에 정치에서는 여(與)와 야(野), 진보와 보수 상호간의 견제와 균형이 요청되는데도 국민은 사상 유례가 없는 표를 정부 여당에 주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정치 평론가들이 방송에 나와서 다각적인 분석을 하고 있지만, 저는 신앙인의 관점에서 몇 가지 언급하고자 합니다. 오늘 시편은 지도자들이 어때야 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지도자요, 왕은 주님께 노래로 찬양을 드리고, 주님의 사랑과 정의를 노래합니다.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은 그리스도인이든 비그리스도인이든 이 세상을 사랑이 넘치고 정의가 실현되는 나라로 만들어야겠다는 꿈과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불의한 일은 눈앞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진실한 마음을 거스르는 행위를 미워하고, 구부러진 생각을 멀리하고, 악한 일에 동참해서는 안 됩니다. 참된 지도자는 이 땅에서 믿음직한 사람을 눈여겨보았다가 그와 함께 친구가 되고, 흠이 없는 사람을 찾아서 그와 함께 올바른 일들을 해 나가야 합니다. 속이는 자와 거짓말 하는 자들, 사악한 자들을 쫓아냅니다. 오늘 시인은 이 사실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시편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우리 국민들이 왜 정부와 여당이 아닌 야당을 심판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야당은 자신들이 여당이었던 지난 정부 시절의 실정을 철저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반성은커녕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현 정부가 잘하는 것도 어깃장을 놓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쌓인 민생 문제들을 푸는 것에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막말을 서슴지 않으며, 비상식적인 주장과 혐오발언을 하는 이들을 청산하지 못하고, 거짓 뉴스라고 해도 자신들의 세력을 결집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내버려 두었습니다. 이런 행태들이 결국 국민들의 눈 밖에 난 것입니다. 그러나 야당은 대형 언론이나 보수 유튜버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지는 지지자들의 목소리만을 들었고, 전체 국민의 상식적인 판단에서 멀어져 자신들이 이렇게 된 사실에 대해 크게 당황하고 어리둥절하고 있습니다.

한편 현 정부와 여당은 이제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국민들이 보내준 전폭적인 지지에 응답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라는 국난을 극복하고, 경제를 되살리며, 촛불 시민들의 바람인 부패한 검찰과 언론권력을 청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승리에 도취해서 국민들의 요구를 가볍게 여기면 지금 여당도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무능한 대통령을 탄핵하고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 잡아가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이번 총선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작지만 강하고 더 좋은 나라로 한 걸음 내딛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대응에 대한 외국의 질문, 어떻게 한국은 이렇게 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이 정부의 답변은 지난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 등을 통하여 준비하고, 배웠다고 말합니다. 개방성과 투명성, 국민들을 믿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올곧게 실현하려는 정신이 지금 우리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가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하는 것은 철저한 자기 반성과 회개 없이 진보는 없다는 것입니다. 야당은 그것에 실패했고, 여당은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믿음직한 사람을 눈여겨 본 시민들이 투표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상식의 수준이 올라간 것이고, 이제 저질 정치는 조금씩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 19 세상에서 교회는?]

이번 총선을 보면서 저는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상식을 회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도 코로나 19 한복판에 있습니다. 사회는 점점 상식을 회복하지만, 예기치 못한 대재앙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의 세상은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르다는데,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지난 4월 11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 19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지금 전 세계는 무기 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흐드러지게 핀 꽃들, 산책하는 사람들의 경쾌한 모습들은 어김없이 봄이 왔다고 알리고 있지만, 지금 미국에선 코로나로 사망한 무연고자들을 뉴욕 인근 하트 섬에 무더기로 매장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자영업자들은 7주 만에 1조 6천억원의 손해를 보아야 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우리 모두는 '나 홀로족'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예전 같지 않은 일상에 가족 간에도 불화가 있고, 답답함과 허전함, 휑한 느낌이 우리 마음을 휘어잡곤 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미국에서 3월 첫째 주일에 현장 예배를 드린 교회들이 99%였으나, 마지막 주일인 27일에는 7%로 감소하면서, 미국 교회의 93%가 온라인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바이러스의 빠른 확산과 높은 감염률로 인해 소수의 교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한국의 종교집단이 공동체 의식을 중단하였습니다. 한국 천주교는 236년 역사에 처음으로 미사를 중단하였고, 한국 불교는 1,600년 만에 산문을 폐쇄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월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기준 전국의 교회 45,420개소 중 26,104개소(57.5%)가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부활주일을 맞아 현장예배를 강행한 교회들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교회가 온라인으로 예배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 영향도 조사'가 있었는데, 온라인 예배 응답자의 경우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려서 좋았다'가 90.4%,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소중함을 느꼈다'가 82%, '신앙을 점검할 기회가 됐다'가 79.4%, '한국교회가 공적인 사회문제에 동참하게 되어 뿌듯했다'가 83.2%로 긍정 답변의 비율이 높았고, 코로나 19 종식 후 교회 예배 참석에 대해서는 '예전처럼 동일하게 교회 출석하여 예배드릴 것 같다' 85.2%, '필요한 경우 교회에 가지 않고 온라인/방송/가정예배로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12.5%, '교회에 잘 안 가게 될 것 같다' 1.6%로 나왔으며, 14.1%는 교회에 가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고 응답했습니다.

"코로나 19사태를 겪으면서 한국교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교회중심의 신앙생활에서 실생활에서의 신앙 실천으로의 의식 전환'(24.3%), '예배의 본질에 대한 정립'(21.9%), '교회의 공적인 사회적 역할'(21.4%) 등이 비슷하게 높게 나왔는데, 이러한 결과는 많은 개신교 신자들이 온라인 예배의 등장으로 예배의 본질을 다시 성찰하고, 교회중심이 아닌 실생활에서 신앙 실천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더불어 교회의 공공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지난 주 부활주일을 맞아 교회의 공공성과 공동체성을 고민하며, 교역자와 당회원들이 부활절 선물과 생명사랑가족 생활지원금을 각 가정을 방문하여 나누었습니다. 선물을 받은 임진희 성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더불어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우리 교회에서는 부활절인 오늘도 공동예배를 취소하고 '작으나 건강한 생명사랑 교회' 방식으로 부활절을 지켰다. 부활절 계란과 생명을 담은 화분 그리고 목사님의 편지와 함께 동봉된 전교인 생활지원금..... 가슴이 뭉클해졌다. 공동체의 어려움을 함께 보듬으려는 작은 교회의 움직임이 큰 물결이 되어 사람 사는 공동체의 회복을 기도해본다." #작으나 건강한 교회 #생명사랑교회 (임진희 성도)

이 글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제가 몇 개만 읽어 보면 이렇습니다. '아멘', '멋진 목사님입니다.^^', '와, 전 교인 생활지원금, 역발상이 정말 멋지네', '하느님의 사랑을 따르는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입니다.', '참 종교의 모습을 보여주는 교회를 존중합니다. 고맙습니다.', '할렐루야, 멋진 공동체로 꾸려가는 모습을 주님께서 칭찬하실 겁니다.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교회와 가정에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나도 가고 싶당', '감사를 전합니다. 교회의 섬김 리더십에 존경을 전합니다.', '교회를 옮겨야겠네~~~' '어머나!!' '아는 분 교회에서도 주변 상권 살리기에 앞장 섰다는데요.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교회 다니시네요' '교회에서 지원금까지.... 처음 접하는 뭉클한 소식이에요. 원래 그래야 하는 거지요. 이렇게 신기하면 안 되는 걸지도.... 믿음 더 깊고 강건해질 거 같아요. 덩달아 좋습니다.' '아우. 감동이네요. 목사님 마음이 참' '와. 진정. 진짜 예수님이 살아계신 교회네요.' 이 밖에도 많습니다만. 여기에서 멈추겠습니다.

코로나 19 시대를 맞아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우리 정부처럼 나름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매우 고민이 많습니다. 분명 코로나 19 이전 세상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이제 모든 교회들의 예배 현황과 설교 영상이 인터넷에 마구 올라오고 있습니다. 모든 목사들의 설교가 비교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예배도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는데, 거기에 댓글을 보면, 울산에서, 목포에서, 세종시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중에 한 분이 제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하셨고, 우리 교회 카페에도 가입하시고, 헌금도 내셨습니다. 그분이 제게 보낸 짧은 글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으로 큰 은혜와 감동 받고 있습니다. 저는 세종시에 살고 있는 4아이의 엄마이자 국립공주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모태신앙이지만 늘 뜨뜨미지근한, 하지만 하나님 곁에 있고 싶은... 코로나로 다니던 공주소재교회 가지 못하고 요즘 온라인 예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난주간의 묵상과 부활주일 설교로 큰 감동 받았습니다. 폐친 수락 감사합니다." (백현주 님)

지난 부활주일에는 저와 함께 수요사경회를 찍고 있는 유기농 수도사님이 특송으로 예배에 참여해 주셨는데, 예배녹화를 마치고, 부활절 선물을 포장할 때 곁에 있었습니다. 유기농 수도사님이 남긴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깜량도 되지 않는 실력으로 예배 특송까지 하게 된 유기농수도사입니다. 분에 넘치는 환대에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토요일 어제 부활주일을 위해 준비하시는 보이지 않는 섬김의 손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그런 귀한 순간들이었네요...한 목사님과 전도사님 더불어 생명사랑교회 모든 성도분들 무탈하시고... 수요사경회도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양현근 님)

부활주일 예배 동영상으로 함께 예배드리신 또 다른 분의 댓글입니다.

"저는 울산에서 같이 참여합니다. 제가 어릴 땐 교회에서 무언가를 받는 게 당연하게 생각했었죠. 지금은 교회에 바쳐야 하는 것만 알았지 받는 건 생각 못했는데, 생명사랑교회 교우 분들은 좋겠어요. 힘이 될 것입니다. 어느 시대든 그루터기는 항상 남아 있음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마)

지금 우리는 기존의 교회와 많이 다른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의 시공간에서 함께 모이지 않아도, 다른 지교회의 교인이라도 함께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저 또한 매우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 따뜻하게 안아주는 스킨십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교인들과 함께 밥도 먹고, 찬양도 하고, 얘기도 나누고, 성서공부도 하고 싶은데,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지속되는 것이 영 어색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제 이런 상황들에 익숙해 져야 하고,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사용해서 목회해야만 합니다.

지난 주 목요일 저녁에 우리교회 청년들은 줌(ZOOM)이라는 화상 채팅 프로그램으로 핸드폰과 컴퓨터 속에서 만남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도 조만간 "예수 알기 모임"을 화상 강의로 해볼까 하고, 수요기도회 또한 카톡 라이브 방송으로 해 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게 배워야 하기 때문에 저에게도 참 쉽지가 않습니다.

[사랑과 정의의 열린 마당, 플랫폼 교회]

그러나 앞으로 교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오늘 설교 제목을 "사랑과 정의의 열린 마당, 플랫폼 교회"라고 달았는데, 플랫폼이라 하면 사람들은 기차역을 떠올리게 되고, "사람들이 기차를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만든 평평한 장소"를 말합니다. 여러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장소이지요. 그런데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다른 개념으로 사용했습니다. 작은 컴퓨터라 불릴 수 있는 아이폰에 다양한 앱을 설치하게 하고, 구매자와 판매자가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했고, 바로 그 장소를 플랫폼이라고 불렀습니다.

저는 교회가 앞으로 다양한 신앙인들의 자신들의 신앙을 교환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세상 사람들도 이 플랫폼에 와서 기쁨과 행복,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린 마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제 고향 옛날 집은 마당이 넓었는데, 마당이 넓다 보니 동네 아이들이 몰려와서 놀고, 동네잔치라도 열리면 우리 집 마당이 모임 장소가 되곤 했습니다. 이렇게 마당은 누구나 와서 어울릴 수 있는 곳입니다. 독일은 매년 큰 도시들이 주관이 되어 가톨릭과 개신교가 돌아가면서 교회의 날(kirchentag)이라는 행사를 5일간 하는데, 마지막 날에 "가능성의 시장"이라는 것을 합니다. 독일 사회와 교회가 어떻게 바뀌면 좋은지 모든 아이디어들을 공유하는 자리이지요. 각 교회와 단체들이 나와서 부스를 차리고 자신들의 활동과 아이디어들을 전시하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며 바뀌는 세상에서 교회가 어떻게 적응해야 할 지도 논의합니다.

저는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주님의 사랑과 정의를 노래하는 열린 마당,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플랫폼 교회,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품어내는 장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 길은 쉬운 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마가복음서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먼저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자"라고 제안하셨습니다. 바다 저쪽은 낯선 이방인의 땅이었습니다.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던 제자들이 꺼리던 곳이었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이방 세계에도 전해져야 했기에 예수님께서 먼저 제안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와 제자들이 탄 배와 함께 다른 배들도 이들을 따라갑니다. 여러분 모두 아시는 대로 가는 그 길에 풍랑을 만나게 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상징인데, 이방 선교가 만만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주무시고 계시고, 제자들은 당황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깨웠을 때, 결국 바다는 잔잔해지고 이방 땅의 선교는 시작됩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 또한 거센 풍랑과 커다란 장벽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목회활동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까지 확장되려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들도 많이 바꾸어야 합니다. 새로운 전문기술도 익혀야 하고,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복음의 질도 좋아야 합니다.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유연하게 예배와 교육, 선교를 행해야 합니다. 앞으로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풀려 나갈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앞서 나갈 때 다른 교회들도 잘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 일행의 배를 따라 나선 배들이 예수님 덕분에 풍랑을 극복했듯이,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하는 일들이 앞으로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회가 사랑과 정의와 기쁨과 안식을 원하는 이들의 플랫폼이 되려면, 우선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자신의 교회만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자신을 비울 때, 새로운 공간이 열리는 것입니다. 열린 공간으로 어떻게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을지,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함께 모여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지를 우리 모두가 연구해야 합니다.

오늘 구약의 말씀에서는 성전 회막의 등불을 꺼뜨리지 말라고 합니다. 등불에 사용하는 기름은 깨끗한 올리브유를 쓰라고 합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이 시대의 등불로 주님의 말씀을 밝히고, 꺼지지 않고 언제나 타오르려면, 저와 여러분의 마음과 믿음이 순결해야 합니다. 깨끗하게 하나님께 드려진 마음이어야 합니다. 불의한 일들은 눈앞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흠이 없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고, 구부러진 생각은 멀리하고 숨어서 이웃을 헐뜯는 일이나, 속이거나 거짓말 하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앞으로 우리 교역자들과 당회원, 목회운영위원들이 깊이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서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목회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 모두 마음을 모아 주시고, 이 어려운 코로나시기를 잘 견뎌 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늘 꿋꿋하게 잘 버티십시오.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기에 진정한 믿음은 견디는 것입니다. 온전한 일상이 회복될 때까지 서로를 생각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힘 내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생명과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새로운 삶을 요구하는 이 시대를 성찰합니다. 교회가 무덤 안에 갇혀 있던 것은 아닌 지, 등불을 켜고 세상을 밝혀야 하는데 너무 게으르고 안일했던 것은 아닌 지 회개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유무상통하며 참다운 사람됨을 느꼈던 초대 교인들처럼, 우리 또한 첫 사랑을 회복하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부르셔서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자라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가겠다는 용기를 지니게 하여 주소서. 때로 거센 풍랑에 시달리고, 커다란 벽이 눈 앞에 있다 하더라도, 주님을 깨우고 굳센 믿음을 갖게 하여 주소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져야 할 도덕성을 지니며, 주님 앞에서 흠 없는 사람이 되도록 늘 힘쓰고 애쓰게 하여 주소서. 이런 작은 노력들이 쌓여 우리 생명사랑교회가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새 시대는 새 사람을 부릅니다. 그 길에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 축도

여러분에게 좋은 친구가 있기를, 또한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빕니다. 위대한 사랑과 따뜻함 그리고 느낌과 용서가 있는 여러분의 영혼 안으로 여행할 수 있게 되기를, 그 여행길이 여러분을 변화시키고, 여러분 안에 있는 부정적이고 차갑고 냉정한 것을 바꿀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지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새로운 길들을 내며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생명사랑교우들 위에, 코로나 19로 애쓰고 수고하는 모든 이들 위에 지금으로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 이 설교문은 생명사랑교회 한문덕 목사의 4월 19일 주일예배 설교 원고입니다. 필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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