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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의 두 키워드를 볼 수 있는 책들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고경태 편집위원

입력 Sep 04, 2020 08:54 AM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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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크리스천북뉴스 홈페이지 갈무리)
▲조국백서와 조국흑서

우리사회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책들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두 진영으로 강하게 나뉘는 모습이기 때문에 편향된 지식 활동으로 볼 수 있지만, 자기주장을 위한 출판 활동은 긍정적입니다. 지식인들은 끊임없이 자기 지식을 출판하고, 독자들은 지식을 평가하면서 사회가 공통으로 합의되는 의식들이 형성될 것입니다.

첫째, 이영훈 외 다수의 <반일종족주의>(미래사, 2019년),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미래사, 2020년)이고, 이에 대립된 저술은 호사카 유지의 <신친일파, 반일종족주의의 거짓을 파헤친다>(봄이아트북스, 2020년)입니다. 특이하게 <신친일파>를 집필한 유지 교수(保坂祐二, 세종대)는 1988년부터 대한민국에서 거주하다가 2003년에 귀화한 한국인입니다. 그런데 일본식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민감한 메시지를 한국 사회에 던지기 위함일 것입니다. 유지 교수가 <반일종족주의>에 대한 변론서를 출판하였고, 다시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이 출판된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는 <조국백서>와 <조국흑서>입니다. <조국백서>의 정식명칭은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 2020년, 8월)이고, 조국백서추진위원회(김민웅, 전우용, 최민희, 김지미, 박지훈, 등)가 집필하였습니다. <조국흑서>의 정식명칭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 상상, 2020년, 8월)이고, 강양구, 권경애, 김경율, 서민, 진중권이 집필하였습니다. 류시민 작가가 참여하였다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지식인들이 참가한 담론이었을 것입니다.

지식인들의 쟁투는 국민의 의식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지식인의 쟁투는 정치인의 쟁투의 양상과 전혀 달라야 합니다. 그러나 위의 저술들은 정치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지식인의 향유를 느끼기에 이를 수 있는 토론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본격적인 통합 과정을 이루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감추지 않고 표출시키는 것은 사회의 공동 합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지식인들은 더욱 그래야 합니다. 지식인들의 쟁투가 있듯이 기독교 신학계의 학자들도 심각한 토론을 일으켜 주어야 합니다. 지식인들의 논쟁이 사회에서 가장 유익한 과정일 것입니다.

두 성향의 저술이 상당히 전투적이기 때문에 편향된 정보를 갖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두 저술을 함께 취합한다면 보다 객관적인 자료와 이해를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자 <반인종족주의와 신친일파>는 과거를 이해할 수 있고, 후자 <조국백서와 조국흑서>는 현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재와 미래를 해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역사 이해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암기식으로 역사를 공부했기 때문에 합당한 역사관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역사에 대한 공부가 약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를 놓고서도 양립되어 긴장관계를 이루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국 교회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행한 신사참배에 대한 정당한 분석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최덕성 박사께서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본문과현장사이, 2000년)을 출판하였고, 지금은 신학 영역이 아닌 "지식산업사"의 판권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도 과거 문제를 명확하게 확립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현재에서 결코 정당한 합의를 도출시킬 수 없습니다. 결국 고집센 진영, 세력이 센 진영이 기득권을 유지하는 이상한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성숙한 사회는 다양한 사람이 자유롭게 생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기본 단위가 이상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살상 무기를 운영하는 국가입니다. 영원한 왕국이 없듯이 영원한 국가도 없을 것입니다. 자기정체성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인간이 가장 성공한 인간입니다. 나라를 잃었을 때에 국가를 근거해서 자기 정체성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출세(명예)와 돈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라가 그렇게 큰 유익이 있습니다. 해방 후 100년이 되지 않은 대한민국은 점점 정체성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돈과 명예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체성이 부족한 것이 두 종류의 저술 활동에서 드러났습니다. 합당한 가치를 이룰 수 있도록 지식인들의 적극적인 자기표현을 기대합니다.

※ 이 글은 크리스찬북뉴스(http://www.cbooknews.com) 서평에 게재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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