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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개신교 시민성의 위기 극복하려면
성신형 교수, 기윤실 '좋은나무'에 기고

입력 Feb 26, 2021 08:54 AM KST
kiyoonsil
(Photo : ⓒ기윤실 제공)
▲코로나19 이후 산발적으로 또는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킨 개신교회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못하다. 방역수칙을 어겨가면서 신앙의 자유를 명분으로 종교적 이기심을 채우는 행태는 스스로 혐오의 대상이 되는 길을 재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산발적으로 또는 대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킨 개신교회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못하다. 방역수칙을 어겨가면서 신앙의 자유를 명분으로 종교적 이기심을 채우는 행태는 스스로 혐오의 대상이 되는 길을 재촉하고 있다.

성신형 교수(숭실대학교 베어드교양대학 조교수)는 최근 '좋은나무'에 기고한 '한국 개신교인들을 위한 시민성을 생각하다'란 제목의 글에서 코로나19 이후 개신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은 이제 자연스럽게 "개독이 개독했다"라고 말한다며 "'이런 말은 혐오 표현이니 사용하지 말아 달라' 말하기도 부끄러워졌다"고 밝혔다.

성 교수는 "왜냐하면 코로나 위기를 통과하는 동안 일부의 일탈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교회들에서 "개독이 개독하고 있는" 상황을 교회 밖 사람들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라며 "많은 비기독교인들이 이렇게 질문하고 있다. "도대체 우리가 이들(기독교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무엇이 우리 기독교인들을 이렇게 참담한 상황까지 몰고 왔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시민성'에서 찾고 싶다"고 했다.

성 교수는 그러면서 일부 개신교인들의 어리석은 질문을 꼬집었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살면 되는 것인데 우리가 꼭 '시민성'을 추구하면서 살아갈 필요가 있느냐는 물음이다.

그는 "이런 질문은 어리석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한 사회에서 어떤 특정 종교가 국가적인 위기에 대응하는 데 비협조적인 모습을 드러내서 그들의 시민성이 의심받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라며 "사실 한국 사회에서 비기독교인들과 기독교인들은 그런대로 잘 지내왔다. 조금씩 갈등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것이 오늘날처럼 한국 개신교의 시민성에 대해서 의문이 생겨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코로나 위기를 통과하면서 한국 개신교는 많은 사람들의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였고, 위에서 제기된 근본적인 질문을 숙고해 보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며 "조금 더 냉정하게 표현하면, 이 질문들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한국 개신교의 미래는 암담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성 교수는 시민성에 대해 논의하기에 앞서 먼저 개신교의 이념적 정체성 분석을 통해 현재 한국 사회에서 특히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개신교 일부의 극우적 성향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서구 사회에서 극우는 민족주의와 전체주의적인 경향을 강하게 드러내지만, 우리나라처럼 제국주의 식민 지배를 경험한 나라들에서는 민족주의가 극우의 이념이 아니라 제국주의를 벗어나기 위해서 싸운 진보 진영의 이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반해, 우파는 주로 서구 제국주의 세력(한국의 경우는 일본)을 추종하면서 그 정치적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한국은 한국전쟁을 경험하면서 반공주의와 친미주의가 우파 세력을 형성하는 중요한 이념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한국적 극우'라고 부를 수 있겠다"

그러면서 성 교수는 "한국 개신교 일부는 한국적 극우 진영을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종교적인 차원에서 보면, 이들은 미국의 근본주의에 영향을 받아서, 반공과 친미, 남성우월주의, 인종주의적인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러한 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은 현재의 정권을 공산주의 종북 세력으로 규정하고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성 교수는 개신교의 시민성 위기 극복을 위해 아우구스티누스나 루터의 두 왕국론을 되새기는 일이 시급하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기독교인의 두 가지 정체성은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시민)이면서 또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백성(시민)이라는 것이다"라며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에게는 '지혜로운 거룩'이 필요하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종교적인 순결함(거룩)이라는 매우 중요한 덕과 함께 지혜의 덕이 필요하다. 이는 비기독교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소통하는 능력이다"라고 주장했다.

시민성의 기초에 대해서는 황금률이라 불리는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해 주어라"(마 7:12)는 말씀을 인용했다. 그는 "이 황금률은 기독교인들만 지녀온 지혜가 아니라, 인류가 오랫동안 공유해온 지혜이다"라며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 황금률을 원수 사랑의 계명과 연결 지어 말씀하심으로써 절대적 사랑의 명령을 따르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지혜로 만드셨다(눅 6:27-38).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시민성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종교개혁자 루터가 말한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 교수는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인은 더할 나위 없이 자유로운 만물의 주인이며 그 어떤 것에도 예속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 안에서 그리스도인은 더할 수 없이 충실한 만물의 종이며 모든 사람에게 예속된다"는 루터의 자유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며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은 멈추고, 사랑 안에서 세상을 섬기는 종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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