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테르툴리아누스의 『기도론』 연구한 논문 발표돼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테르툴리아누스의 『기도론』을 중심으로 기도가 형성하는 신학을 영성적 차원에서 다뤘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영성신학에 대해 "근대 이후 신학이 인간 이성의 분석과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것을 반성하며 신학의 통전적 특성을 살피고자 시작된 신학의 한 분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영성신학은 영성의 주제에 신학적 근거를 위해 학문적 기획을 시도한다. 하지만 신학을 영성에 환원하여 이해함으로써 시대와 장소에서 독특하게 형성되는 신학의 역할이 퇴색하기도 했다"며 "이런 배경에서 이 연구는 신학의 영성적 차원을 탐구함으로써 신학의 주제와 방법론에서 통전성을 회복해야 함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영성신학 연구의 재료로 사용한 테르툴리아누스의 『기도론』에 대해서는 "이 저작은 기독교 신학의 역사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기록된 기도에 관한 신학적 탐구에 해당한다"며 "따라서 『기도론』에서 이해되는 기도와 신학의 연관성은 신학의 영성적 측면을 탐구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테르툴리아누스의 『기도론』은 기도가 신학 형성에 기여하는 '신학의 영성'을 탐구하기에 적절하다. 테르툴리아누스는 대표적인 라틴 교부로서, 몬타니즘의 영향을 받아 성령의 역동적 활동과 임박한 종말론적 기대감을 강조했다"며 "또한 교회의 윤리적 엄격성과 영적인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무엇보다 그는 기도가 신학의 형성을 위한 본질적인 요소로 이해했다"고 김 교수는 부연했다.

이 밖에도 "테르툴리아누스의 『기도론』속에 나타나는 삼위일체론, 기독론, 성령론 등의 신학적 주제들은 기도를 통해 형성되며, 이렇게 형성된 교리는 다시 기도 실천의 근거이자 비판적 기준으로 작동한다"고도 했다.

이 논문에서 김 교수는 테르툴리아누스의 『기도론』의 영적이고 윤리적인 강조점을 살피고, 삼위일체 교리가 기도의 실천 과정에서 형성되었음을 밝혔다. 나아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연합은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가 연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증하며 이는 신학에 영성적 요소가 선재함을 주장했다.

또 "이 논문은 성령의 역할이 기도 실천 속에서 드러나는 방식에 주목하며 성령론의 영성적 차원을 탐구했다"며 "신학의 영성적 차원을 강조함으로써 영성신학의 환원론을 극복하여 신학의 본래적 의미를 회복하고 영성과 신학의 상호연관성을 논증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한편 김 교수는 이 논문을 통해 "기독교 교리를 포함하여 신학은 영성적이다"라며 "교리의 다양한 주제들, 특별히 삼위일체론, 기독론, 성령론은 공동체의 영성 형성을 위한 실천적 토대 위에서 형성되었다"고 주장했다.

테르툴리아누스의 신학 특징을 몬타니즘과의 연관성 속에서 살핀 김 교수는 이어 『기도론』의 구조를 파악한 후 기도의 영적인 차원에 대해 살펴볼 뿐 아니라, 기도의 자세와 태도가 어떻게 윤리적인 차원에서 이해되는지를 파악했다. 나아가 『기도론』에서 드러나는 신학적 주제들이 그의 다른 저작에서 어떻게 첨예하게 구성되는지를 탐구했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테르툴리아누스의 교리는 기도 이해와 형성 과정에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기독교 교리 혹은 신학의 주제들은 결국 영성 형성을 위한 실천을 통해 구성된다"며 "이것을 신학의 영성이라 칭한다"고 전했다. 신학은 인간 이성을 넘어서는 신비적 차원 뿐 아니라 신-인 관계에서의 영성적 다양성 속에서 형성된다는 게 김 교수의 입장이다.

끝으로 이번 연구논문의 의의에 대해서는 "신학의 영성적 차원을 강조하고 그 가능성을 탐구했다는 것이다. 근대 이후 인간 이성 중심 신학을 극복하고자 고안된 영성 신학은 그 목적에 맞게 신학의 통합적 차원을 회복했다"고 했으며 "그러나 영성 중심의 환원론적 신학 이해라는 한계를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대안으로 본 연구는 신학의 영성적 차원을 강조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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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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