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대북전단금지법 위헌 의견제출에 유감표명

"권영세 통일부 장관, 대북전단금지법 위헌 의견서 철화하라" 촉구

518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NCCK 이홍정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강연홍 목사, 총무 이홍정 목사)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이달 10일 헌법재판소에 <대북전단 등 살포에 대한 규정을 담은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이 위헌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에 유감을 표명하며 의견서를 등기로 발송했다고 24일 밝혔다.

NCCK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남과 북의 대화와 교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주무부서의 장관으로 마땅히 대북전단금지법 위헌 의견서를 철회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아래는 권 장관의 위헌 의견 제출에 대한 유감 표명을 담은 NCCK 의견서 전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대북전단금지법 위헌 의견 제출에 대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지난 11월 10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헌법재판소에 대북전단 등의 살포에 대한 처벌 규정을 담은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이하'대북전단금지법')이 위헌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전단 살포는 냉전시대 이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방과 반목'과 '적대 행위'로 남과 북의 갈등과 분쟁을 격화시켰던 행위였습니다. 지난 전단 살포의 역사는 체제경쟁이라는 정치적 의도를 지닌 보이는 적대적 행위로 평화를 위한 효용 가치가 없는 소모전일 뿐이었습니다. 따라서 남과 북은 모두 상대방의 승인 없이 풍선 등의 무인자유기구를 타국 영공으로 날릴 수 없도록 규정한 국제민간항공협약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정부도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전단 살포를 비롯한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권영세 통일부장관이 제출한 의견서에 따르면, 통일부 장관은 전단 등의 살포가 '정치활동 내지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면서, 대북전단금지법을 통해 이를 처벌하는 것은 '과잉금지 원칙을 위반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죄형법정주의와 명확성의 원칙, 비례성의 원칙을 위반해 헌법에 위반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북전단 살포 행위는 단순한 정치적 의사표현이 아니라 국제규범과 남북합의에 모두 위배되는 위법행위입니다. 이는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평화의지의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보이지 않는 냉전문화전쟁으로 상대방을 자극하고 긴장관계를 증폭시키는 행위입니다.

통일부는 권영세 장관의 위헌 입장 표명이 '대북전단 살포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숱한 제지에도 불구하고 대북전단금지법 법률을 위반하며 전단 살포를 강행해왔던 일부 단체들의 범법 행위를 사실 상 용인해주는 행동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불법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행위는 남과 북이 모두 가입한 국제민간항공협약을 무시하는 행태입니다. 대북전담금지법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평화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며, 남북 간 합의를 실현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조치입니다. 이에 대한 통일부장관의 위헌 의견은 남북공동선언을 파기하고, 현재의 긴장상태를 넘어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조장하는 행위입니다. 북한 체제의 입장에서 볼 때 적대적 진영에서 자신들의 지도자에 대한 폄훼를 담은 전단을 살포하는 행위는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적대 행위로 이는 불필요한 긴장을 발생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먼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해소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평화적 수단을 개발하고 평화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어떠한 형태의 도발도, 군사적 충돌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남과 북의 대화와 교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주무부서의 장관으로 마땅히 대북전단금지법 위헌 의견서를 철회할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이지수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