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내 두 감독회장 등장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감리교 내 목회자들이 지난 27일 이번 논란의 주된 원인을 4년 임기의 현 전임감독제로 지목하고, 개정 요청을 하고 나섰다.
감리교 내 김영헌, 홍은파, 전용재, 윤병조, 엄상현, 송기성, 최상용, 장학일 등 258명의 감리교 목회자들은 이날 ‘감리교회를 새롭게 하소서’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목회자들은 “오늘의 감리교회를 이 지경으로 몰고 온 4년제 전임감독제와 연회감독제도를 폐지하고, 선교지향적인 감리교회를 위하여 연회장 제도로 제도 혁신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금권, 학연, 지연 등으로 정치세력화되어 타락의 온상이 된 현 선거제도를 혁신하여 제비뽑기와 직접투표 방법 등으로 모두가 존경하는 좋은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이밖에도 “하나님과 교회와 성도들을 수치스럽게 만든 그 누가 감독회장으로 인정받는다고 해도 감리교회의 내분과 진통은 치유될 수는 없으며, 재선거를 통하여 새로운 감독을 선출한다고 해도 현재와 같은 제도와 구조가 존재하는 한 감리교회는 계속적으로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했으며 “우리는 이 모든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감독제도와 선거제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이 고질적 병폐를 수술하고, 선교중심의 새로운 구조와 제도로 과감하게 탈바꿈해야 된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전임감독제는 4년 전 처음 시행돼 신경하 전 감독회장이 그 첫 테이프를 끊었다. 타 교단장들의 임기 1년과는 달리 4년의 임기를 보장하고 있기에 감리교의 감독회장은 장기계획과 비전을 갖고, 일을 밀도있게 그리고 조직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4년 임기라는 점에서 감리교 내 실력을 행사하는 목회자들간 감독회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선거 경쟁을 하기에 타 교단에 비해 그 집착이 더 강하다는 게 약점이라면 약점이라고 교계내 전문가들은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