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19일, 유튜브 채널 '똑똑: 지식 배달'에 공개된 영상에서 밝혀

hakchul
(Photo : ⓒ유튜브 영상화면 갈무리)
▲연세대 김학철 교수(신학과)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시나리오와 맞지 않어서"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19일 유튜브 채널 '똑똑: 지식 배달'이 공개된 영상 '기독교 목사가 말하는 진화론이 사실인 이유'에서 창조론과 진화론이 대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신학자들이 말해줘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가 믿었던 게 부서지니까 그렇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가 창조과학을 받아들인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막 그렇게 하면 안된다"며 "이유가 있는 것이다. 왜 이 사람들이 이렇게 이해를 해야 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이 잘못된 견해를 가질 때 혹은 예상과는 다른 견해를 가질 때 취하는 모델에 대해서 소개했다. 김 교수는 먼저 "하나는 정보 부족 모델이 있고 또 하나는 정체성 보호 인지 모델이 있다"며 "정보 부족 모델은 어떤 건강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 어떤 것에 대해서 별다른 의견을 갖고 있을 때 이것은 오해한거야. 정보가 부족했어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정체성 보호 인지 모델이다. 자기 정체성을 보호하고 강화할 때 생기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자기 정체성 보호 모델과 관련해 예시를 제시하며 이해를 도왔다. 김 교수는 "제일 증명을 잘한 실험이 어떤 한 그룹을 놓고 수학 문제를 푼게 한 것이다. 그랬더니 당연히 수학 잘하는 사람하고 못하는 사람하고 나뉘겠죠. 화장품 불량률에 관한 문제를 주었다. 그랬더니 역시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의 정답률이 훨씬 높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그래서 다른 문제를 주었다. 정치적 사안이라 불리는 총기 규제 문제. 자기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 이 문제 앞에 두고 수학 잘하고 못하고 집단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며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현상으로 이해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그러나 "확실히 해야 될 것은 방법론적 자연주의 세계에서 진화론 외에 다른 대안이 없고 과학적으로는 그것은 너무나 명백한 것이기 때문에 치열한 자체 검증 시스템을 통해서 검증된 사실을 잠정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라며 "그러면서도 기독교 신앙이 어떻게 그것과 공존할 수 있는가? 혹은 어떨때는 서로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가. 어떨 때는 완전히 분리해서 이해해야 하는가를 논하는 것이 더 생산적인 방법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는 성경은 과학책이나 역사책이 아니라 "성경은 과학과 역사를 서술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럼 성경은 그저 신화일 수도 있고 이런 거냐? 대부분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그 시대 사람들이 신을 향해서 최선을 다해 고백하는 문서로 본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성경에서 역사적 사실을 추출하거나 또는 성경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려는 시도는 "실패하거나 어리석은 일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성경을 자연과학 도서, 역사 도서로 읽으면 그것은 성경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김진한 편집인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바벨탑은 중앙집권적인 전체주의 체제를 뜻해"

북한의 김정은이 남한을 "괴리"로 명명하고 통일이 아닌 "평정"의 대상으로 삼자 한반도 내 통일 개념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평화통일 운동을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한국 개신교...은총의 빈곤 초래"

칼빈주의 장로교 전통이 강한 한국 개신교가 '믿음'을 파편적으로 이해한 탓에 '은총'에 대한 신학적 빈곤을 초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3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자는 흑백 논리 경계하며 다양한 포지션 횡단해야"

서울신대 박영식 교수가 보수 복음주의자로 알려진 빌리 그래함도 "유신 진화론자로 분류된 바 있다"고 주장하며 흑백 논리식 경직된 사고의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줄이는 것도 에너지 필요"

기후위기 시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배현주 박사(전 WCC 중앙위원, 전 부산장신대 교수)가 얼마 전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바르트의 인간론, 자연과학적 인간 이해와 대립하지 않아"

바르트의 인간론을 기초로 인간 본성에 대한 자연의 신학적 이해를 시도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이용주 박사(숭실대, 부교수)는 최근에 발행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여성 혐오의 뿌리는 철학과 기독교 사상의 이원론"

여성 혐오와 여성 신학에 관한 논의를 통해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세우며 성서적인 교회론 확립을 모색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조안나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