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시나리오와 맞지 않어서"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19일 유튜브 채널 '똑똑: 지식 배달'이 공개된 영상 '기독교 목사가 말하는 진화론이 사실인 이유'에서 창조론과 진화론이 대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신학자들이 말해줘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가 믿었던 게 부서지니까 그렇다. 그런데 이것을 우리가 창조과학을 받아들인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막 그렇게 하면 안된다"며 "이유가 있는 것이다. 왜 이 사람들이 이렇게 이해를 해야 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이 잘못된 견해를 가질 때 혹은 예상과는 다른 견해를 가질 때 취하는 모델에 대해서 소개했다. 김 교수는 먼저 "하나는 정보 부족 모델이 있고 또 하나는 정체성 보호 인지 모델이 있다"며 "정보 부족 모델은 어떤 건강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 어떤 것에 대해서 별다른 의견을 갖고 있을 때 이것은 오해한거야. 정보가 부족했어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정체성 보호 인지 모델이다. 자기 정체성을 보호하고 강화할 때 생기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자기 정체성 보호 모델과 관련해 예시를 제시하며 이해를 도왔다. 김 교수는 "제일 증명을 잘한 실험이 어떤 한 그룹을 놓고 수학 문제를 푼게 한 것이다. 그랬더니 당연히 수학 잘하는 사람하고 못하는 사람하고 나뉘겠죠. 화장품 불량률에 관한 문제를 주었다. 그랬더니 역시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의 정답률이 훨씬 높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그래서 다른 문제를 주었다. 정치적 사안이라 불리는 총기 규제 문제. 자기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 이 문제 앞에 두고 수학 잘하고 못하고 집단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며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현상으로 이해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그러나 "확실히 해야 될 것은 방법론적 자연주의 세계에서 진화론 외에 다른 대안이 없고 과학적으로는 그것은 너무나 명백한 것이기 때문에 치열한 자체 검증 시스템을 통해서 검증된 사실을 잠정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라며 "그러면서도 기독교 신앙이 어떻게 그것과 공존할 수 있는가? 혹은 어떨때는 서로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가. 어떨 때는 완전히 분리해서 이해해야 하는가를 논하는 것이 더 생산적인 방법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는 성경은 과학책이나 역사책이 아니라 "성경은 과학과 역사를 서술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럼 성경은 그저 신화일 수도 있고 이런 거냐? 대부분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그 시대 사람들이 신을 향해서 최선을 다해 고백하는 문서로 본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성경에서 역사적 사실을 추출하거나 또는 성경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려는 시도는 "실패하거나 어리석은 일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성경을 자연과학 도서, 역사 도서로 읽으면 그것은 성경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