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쌍용차 노동자 자살에 입장발표

“정부, 쌍용차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에 책임적 자세 지녀야”

77일간의 격렬한 노동쟁의를 끝으로 지난 1년 6개월 간 사회 속 기억 저편으로 잊혀져 가고 있던 쌍용차 노동자들이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으로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와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24일 입장을 발표하며 정부에 약하고 소외받은 자들을 돌볼 것을 호소했다.

NCCK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극단적 투쟁가로 분류되어 재취업이 어렵고, 무급 휴직자들은 해고는 면했지만 장기간 급료를 받지 못한 상태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들은 이미 이전의 전쟁 같은 파업 진압 과정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깊이 간직하고 있는데다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정을 유지하는데 심각한 곤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덧붙여, 사측과 경찰의 소송까지 더해 그야말로 삼중고에 시달리며 죽음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에 "더욱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앞날에 대한 어떤 희망도 발견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희망의 부재는 삶의 의욕을 사장시키며 사람을 어려운 현실에 매몰시킨다. 지금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실직, 생활고, 소송에다가 희망을 발견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암울한 터널 속을 헤매고 있다"고 했다.

스스로 자기 목숨을 끊는 모진 결단을 한 이들과 같은 상황에 놓인 이들이 아직도 500명 가까이에 이른다며 NCCK는 "그들은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안고 극심한 경제적 고통과 전망 없는 미래에 억눌린 채, 정부와 사회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외로운 삶을 하루 하루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언제 또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올지 모를 쌍용차 노동자들의 정부의 협조를 구한 NCCK는 △정부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에 책임적인 자세를 지녀야 하며 따라서 정부는 사측과 경찰이 제기하고 있는 법적 처벌과 경제적 손해배상 청구를 철회하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했으며 △정부는 이제 곧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는 인도의 마힌드라 자동차가 우선적으로 해고자들과 무급 휴직자들을 복직시킬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종교계와 시민사회 단체들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이어진 자살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지금부터라도 다각적인 화동을 통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데 연대해야 한다고 했으며 나아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노동 현실에 대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정책 반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평택시는 쌍용차 해직 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범시민 대책기구를 구성해 일자리 찾아주기와 취업교육 등의 실질 지원방안을 모색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상은 쌍용차 무급휴직자 456명, 해고 뒤 미취업자 814명 등 총 1,27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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