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월례회에 참석한 각 종단의 지도자들이 특송으로 ‘프란시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부르고 있다. ⓒ베리타스 |
한국복음주의협의회 3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9일 오전 7시 경동교회(담임 박종화 목사)에서 열렸다. 3.1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개최된 이날 발표회에는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동학 등 각 종단 지도자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종교인들에게 남겨진 과제요, 사명이 우리민족의 평화 통일임을 확인했다.
개신교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새터민들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북한의 지하교회 신자들의 안전 문제에 무관심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나아가 2,400만의 북한주민 또한 한민족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의 5천만 국민과 더불어 평화 통일을 같이 이루어야 할 형제와 자매다. 그러므로 한시바삐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온민족적으로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는 군사적인 힘이나 정치, 외교적 기획으로 이룰 수 없다"며 "기독교가 지금까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힘써온 북한주민 지원사업은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더 큰 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 평화 통일을 위한 종교인들의 협력도 구했다. 이 목사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 기독교 교회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종교계, 산업계, 학계, 문화계 등 사회 전반에 걸친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바로 '모든 '교회가 하나로 뭉쳐 민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기독교의 3.1 운동의 정신이 다른 종교까지 확대되어 사회 전역까지 아우르는 우리민족의 대서사시의 절정을 완성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학민족통일회 박남수 상임의장도 "세계 유일의 분단된 조국을 보는 선열들의 마음은 지금 어디쯤에서 통곡하고 계실까"라며 종교인들의 과제가 남북 평화 통일임을 확인했다. 그는 "만약 지금 이 자리에 (선열들)이 있다면 당장에 호통을 치면서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전 종교인들이 하나되는 평화통일 운동 단체를 결성하라는 명령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1 운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평화통일이 되는 날까지 우리 모두 선열들께서 가르쳐 주신 실천적 교훈을 그대로 체행하여, 종교를 초월해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일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사명과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불교 김대선 문화사회부장은 각 종교입장에서 통일이념을 정립하고 통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했으며 더불어 종교인들과의 상호 이해와 협력의 노력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종교인 상호간의 공동책임 의식과 이해의 중요성을 확인하며 종교인들이 △자기종교 신앙체를 먼저 내세우지 말고 통일을 이루는데 있어서 남북이 다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이념을 개발하고, △(종교인들 간)신뢰 회복 운동을 전개하며 △통일과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서는 각 종교 입장에 앞서 민족의 문제를 우선해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천주교 김홍진 신부(쑥고개교회 주임)는 이 땅의 종교인들의 과제가 남북 평화 통일을 포함한 대극적인 요소, 즉 양극화의 해소임을 확인했다. 그는 "오늘날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1%와 99%의 양극화와 남북의 분단의 현실은 결코 삼일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재벌기업들의 기업책임윤리 실종, 부의 재분배 불균형 등은 민족의 하나됨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현상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쟁마저도 불사하겠다는 극우세력의 광신적 준동, 평화의 섬 제주에 불법, 편법, 강압에 의한 해군기지의 건설 등은 식민지 침탈세력에게마저도 평화정신을 보였던 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