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교회의 기업화, 담임목사의 교주화…“한국교회 세속화된 자화상”

바른교회아카데미 신학강좌서 이원규 교수 강연

▲감신대 이원규 교수 ⓒ베리타스 DB
감신대 이원규 교수(종교사회학)가 한국교회 위기의 본질적 원인을 ‘교회의 사유화’에서 찾았다. 지난 9일 바른교회아카데미(원장 김동호 목사)가 연 ‘2013 봄, 테마가 있는 신학강좌’의 첫 강사로 나선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위기를 맞은 가장 큰 이유는 교회의 사유화이며, 이것은 교회의 세속화와 직결된다"며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의 신뢰를 잃었고 본질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세습, 성직매매, 예산의 불투명성, 개교회주의 등으로 나타나는 교회의 사유화 실태를 확인한 그는 "이러한 모습이 한국교회의 세속화된 자화상"이라고 했으며, 사유화 원인으로 "교파주의, 권위적 문화, 업적지상주의적 태도" 등을 들었다.

이 교수는 교회가 세속화된 근본 원인을 맘몬숭배에서 찾았다. 그는 "교회가 세속화된 것은 한국교회 안으로 스며든 물질만능주의적 사고, 명예욕, 권력욕, 성공지상주의 등 세속적 가치의 탐닉"이라며 한국교회의 세속화 경향이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불경건한 탐욕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세속적 욕망이 교회와 교단을 성공지상주의에 함몰시켰다는 비판도 곁들였다.

교회 세속화의 구체적 양태로는 "교회가 기업화되고 담임목사가 교주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으며, 특히 개교회주의화가 "교회 간 불균형과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교회와 목회자가 거룩을 상실한 결과 이전보다 성직자와 교인들 사이에 불신감이 커졌으며, ‘개독교’ 같은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회 여론이 나타나 어느샌가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처럼 사유화되고 있는 한국교회가 대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공성’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맘몬에 의해 뒤틀린 교회상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교회가 갖는 역사적, 사회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확인했다. 이 교수는 "역사적 의미로는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모인 공동체로서 공교회성을 뜻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며 하나님 나라와 의를 이루는 사회적 의미를 가진 교회"라고 했다.

이 교수는 끝으로 공공성 회복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며 "제2의 종교개혁과 같은 교회갱신운동을 일으켜 교회 및 교단 지도자의 영적 각성과 도덕적 각성 운동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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