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국평 연세대 신과대 교수 |
홍 교수는 앞서 성장제일주의 시대 비인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오늘의 시대적 상황을 일컬어 "최고만이 살아남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고 지탄했다. 덧붙여, 그는 "힘과 자본의 논리가 정의와 평화를 갈구하는 뭇 영혼을 짓누르고 있다"고도 고발했다.
이어 홍 교수는 "정의와 평화에 대한 갈급함이 어느 때보다 심한 이 때,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이야말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그 옛날 예언자의 입을 통해 쏟아내신 말씀을 되짚어 보려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씀을 크게 세 가지 장면으로 구분해 이해하기를 독려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6장은 선지자 이사야가 소명을 받는 장면이고, 7장은 저 유명한 ‘임마누엘’ 예언을 포함하는 장이다. 그리고 10장은 하나님의 ‘주권’을 확인하는 장에 다름 아니다.
홍 교수는 먼저 이사야 6장이 ‘하나님의 정의’를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은 백성의 눈과 귀를 가리라고 말씀하신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혹시 돌이켜 고침을 받을까 두렵기 때문이다"라며 "하나님의 정의를 이루겠다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은 이제 심판의 칼날을 맞아야 한다"며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찾으시는 하나님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어 그는 이사야 7장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평화’를 곱씹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성문을 방비하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며 전쟁 준비에 여념이 없는 아하스에게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는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것"이었다.
홍 교수는 이에 "모든 노력을 중지하고 가만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평화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때로 우리의 두려움이, 우리의 분주함이, 우리의 지나친 노력이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를 저해하고 있지는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때로 우리의 두려움이, 우리의 분주함이, 우리의 지나친 노력이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를 저해하고 있지는 않은가"라며 "임마누엘! 도우시는 하나님을 굳게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굳게 서지 못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곱씹어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했다.
이사야 10장에는 ‘하나님의 주권’이 강조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홍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사야 당시 고대 근동 세력을 지배하게 된 앗시리아는 하나님이 그에게 잠시 부여해 준 힘을 남용하고 스스로 높인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버림받고 만다"고 했다.
홍 교수는 특히 "내가 주인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인이다"라며 "두려워할 것은 우리 삶을 가득 채운 것 같은 문제들이 아니라, 내가 내 삶의 주인인 체 하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펼치시고자 하는 선한 뜻을 가로막고 있는 나 자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