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박종화 목사 “통일국가, 사수해야 할 것은 민주주의”

통일비전캠프서 특별강의, 동북아 경제공동체 전망도

▲ 박종화 목사 ⓒ베리타스 DB
“남과 북이 그리고 동북아시아 사람들이 한 데 어우러져 다양성 속에서 하나 되는 날이 곧 올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3.8선이 비록 그 형태가 남아 있더라도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을거에요. 통일은 그렇게 찾아올 것입니다”

6일 늦은 오후 서울 불광동 팀 수양관에서 열린 통일비전캠프에 저녁집회 특별강사로 초청된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의 말이다. 박종화 목사는 우리 민족이 고대하는 통일의 한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그 통일의 출발은 판문점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앞서 북핵 문제를 비롯해 동북아사아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6자 회담의 회원국(대한민국, 러시아, 북한, 미국, 일본, 중국)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동북아 경제 공동체’를 구상하게 될 것이고, 회원국 간 이 본부를 유치하려는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본부를 유치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대한민국, 러시아, 북한, 미국, 일본, 중국 등 6자 회담의 회원국들이 아닌 분쟁적 요소가 가장 적을 제3의 지역 한반도의 ‘판문점’이란 것이다.

박종화 목사는 “(동북아 경제 공동체가 판문점에 들어서는)그날이 오면 남과 북 그리고 동아시아 사람들이 정치·이념의 이데올로기를 넘어 한 데 어우러져 더불어 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동북아 전체의 교회가 힘을 모아 이 판문점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신앙을 가르치는 교회의 센터도 지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종화 목사는 또 “동북아 경제 공동체에서 남·북한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살 수 있다면 설혹 3.8선이 남아있더라도 없는 것이나 다를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얼마 전 같은 주제로 초청된 강변교회 원로 김명혁 목사가 성경적 통일관을 제시, 통일의 당위성을 주장한 것과 달리 박종화 목사는 통일 이후에 다가올 여러가지 문제들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짧지 않은 기간 독일에서 살면서 동·서독의 분단 그리고 통일을 지켜봤던 박종화 목사는 “동·서독이 분단됐을 당시엔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가득찬 독일인들이 통일 된 후에는 예상치 못한 사회적 갈등으로 큰 비용을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일단 잘 사는 서독인들이 동독인들을 위해 세금을 최소 30% 이상을 더 부담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불만을 갖게 된 반면, 동독인들은 통일 되기 전 보다 무려 5배씩 높은 임금을 받음에도 불구, 경제적 능력 차이로 서독인들에 비해 절반 수준 밖에 못받는다며 불평하는 이상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박종화 목사는 통일된 이후 나타나는 이런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려면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자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선진 의식이 국민들에게 형성되지 않는 한 참된 통일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아울러 박종화 목사는 통일된 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종화 목사는 “한 민족이라도 지역마다 그 방언이 다르듯이 지역의 특색을 인정하고, 너와 나이의 차이를 인정하며 다양성 속에 일치를 이룰 때 진정한 통일국가를 수립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가올 통일 국가에서 우리가 사수해야 할 것은 민주주의의 가치 그리고 인권이란 것도 강력히 주장했다. 박종화 목사는 “이러한 가치가 보존될 때 그 안에서 얼마든지 다양성을 수용하며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종화 목사는 끝으로 이러한 통일 국가에서 이상적인 리더십으로 다양한 악기들이 제각각 소리를 내며 화음을 이루는 심포니적 리더십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 오케스트라를 연주할 지휘자의 이름은 성령 하나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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