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현지화(glocalization) 과정과 미래를 종교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예비적 성격을 띤 세미나가 마련된다. 한국문화신학회(회장 전현식)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연세대)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한류 현지화와 종교 국제세미나’가 오는 28일 오후 4시 연세대 알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세미나는 대한민국의 문화흐름에 대한 지구촌의 반응으로서 한류가 인류를 위한 평화와 문화의 힘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종교적 사유를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주최측은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해 지금 시급히 필요한 것은 바로 현지의 한류 수용국들의 종교와 정신세계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이러한 이해에 기초한 한류의 현지화라고 본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또 "한류의 민족문화적 뿌리에 대한 성찰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이 협소한 국수주의에 빠지게 된다면 최근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는 ‘반한류’ 혹은 ‘혐한류’의 현상처럼 한류가 지속가능성을 가지지 못할 지도 모른다"면서 "한류를 통한 진정한 해석학적 대화의 주체는 생산국와 수용국 둘 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 민족의 정신적 토양을 이해하기 위해 종교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바로 여기에 본 세미나가 한류의 종교적 뿌리를 연구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의 구체적 목적은 △한류에 대한 ‘현지인의 관점’의 구성과 종교적 성찰 △현지인적 관점을 주체로 구성할 수 있는 한류의 철학적 토대 마련 △‘현지화’를 생산주체의 관점이 아니라, 수용주체의 관점으로 재구성 및 재해석 △대륙별/지역별로 다양한 한류에 대한 반응들을 분석 및 성찰 △한국인이 바라보는 한류에 대한 시각과 현지인이 바라보는 시각들 간의 교차비교를 통한 문화 분석과 그를 통한 문화소통의 해법 모색 △다문화·다종교 시대에 한류가 세계평화에 지속적으로 기여 방안 모색 등이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1부 기조발제 및 기조발표, 2부 패널토론, 3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되며 1부에서는 전현식 교수(연세대)가 기조발제를, 이정배 교수(감신대)와 김준 교수(중국 절강공상대)가 기조발표를 한다. 이어 2부 패널토론은 심광섭 교수(감신대)의 사회로 일본 이사호 연구원 (중앙학술연구소), 중동 카드르 아이한(Kadir Ayhan, 이스탄불 문화원 학술교류 코디네이터/서울대), 유럽 에이몬 아담스 신부/교수(Eamon Adams, 성골룸바노외방전교회, 목포가톨릭대학교, 한국불교학박사), 세계한류학회 오인규 교수(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한류와 세계경제 배일현 교수(협성대 유통경영학과), 현장 실무 하현진 사무관(대중문화산업과)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이찬수 교수(서울대)의 사회로 진행되는 3부 종합토론 순서에는 박숭인 교수 (협성대)와 심광섭 교수(감신대)의 응답이 있을 예정이며, 참석자들과 토론하는 시간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