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장식 칼럼] 사람을 낚는 어부

이장식·한신대 명예교수

▲이장식 한신대 명예교수 ⓒ베리타스 DB
예수님이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 잡고 있던 베드로를 보고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하셨다. 그런데 호수나 큰 바다에서 어업을 하는 사람은 낚시질 아니면 그물을 던져서 고기를 잡는데, 낚시질로는 한 마리씩 큰 고기를 낚아 올릴 수 있고 그물로써는 한꺼번에 많은 고기를 잡아 버릴 고기는 버리고 보면 크고 좋은 고기를 잡게 될 것이다. 
 
이것은 기독교의 선교 방법에서 개인전도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선교 방법에 비할 수 있다. 대중선교는 학원선교, 군선교, 교도소선교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특수한 선교단이 있었는데 대양의 원양어선에 사람을 낚는 어부들이 있는 것을 보았다. 
 
약 10여 년 전 케냐의 몸바사 항구에서 침술로써 선교하던 평신도 선교사 한 분이 때와 먼지로 더럽게 된 사람들의 발가락을 이리저리 젖혀 가면서 침을 놓고 있었다. 많은 무슬림 남녀 신도들에게 침을 놓고는 성경을 읽고 간단한 설교로써 선교했다. 그 분이 어느 주일 날 그 항구에서 조금 떨어진 바다 위에 떠 있던 한국의 어느 원양어선 한 척에서 드리는 예배의 설교를 부탁하기에 그를 따라 그 배에 올랐다. 그 배의 한 방에는 인도양에서 조업하던 같은 회사의 20여 척의 배의 선원들이 무선통신기구를 가지고 서로 연락해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시설이 있었다. 이 배의 선장이 집사 직분을 가진 분이어서 무선으로 다른 배의 예배책임자들과 교신해서 그날 예배에서 사회할 사람과 기도할 사람과 부를 찬송가와 그리고 설교할 사람을 사전에 정하는 것이었다. 한 배에 신자들과 비신자들이 같이 조업하고 있어서 주일날에는 신자들은 예배를 같이 드리며 불신자들 중에도 참석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것이 불신자들을 전도하는 길이 되어 있었다. 이 선원들은 원양조업에 나오면 1년이나 그 이상 오랫동안 귀향하지 못하고 바다 위에 떠다니며 조업한다고 하였다. 
 
이 원양어선의 신자들은 주일을 예배 드리는 날로 지켰고 그것으로 불신자들을 낚아서 신자로 만드는 어부선교사이자 전도사들이 되는 것이었다. 그 배의 전 선장은 불신자 선원 3명을 믿게 해서 신학교에 보내서 신학공부를 하게 했다고 했다. 진짜 그는 바다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였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선교와 전도의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길가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하는 전도하는 개인전도나 길가에서 소리치고 예수 믿으라고 하는 노방전도나 축호전도는 효과를 내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부터 해오던 군선교나 학원선교나 교도소선교나 경목선교 등은 여전히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직장선교가 앞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몸바사 항구에서 본 것과 같이 직장에서 일하면서 동료 직장인들에게 전도하는 방법을 찾아서 직장 동료들 중 교회에 가보고 싶은 사람이나 교회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직장에서 기독교의 복음 즉 성경이야기와 함께 기독교 종교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신자들이 직장에서 전도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교회의 목회목사가 평신도들을 직장선교를 할 수 있는 지식과 방법을 배우도록 가르치고 훈련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은 교회 목사가 전도해서 신자를 만들지 못하는 때이다. 목사들이 불신자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다. 20여 년 전 평신도 신학교육을 위하여 대한기독교서회에서 교재를 출판하고 평신도 신학교육을 강조한 때가 있었지만 교회의 부흥회 전도방법이 압도적이어서 부흥사들과 교회가 불신자들을 교회로 이끌어들여 전도하려 했기 때문에, 평신도의 직장선교는 등한시되었고 동시에 평신도들의 전도열을 식혀버렸다. 직장에서 같은 신자들이 초교파적으로 모여서 같이 예배를 드리거나 성경공부를 하게 되면 불신자 직장동료들을 전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