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몰트만. “메가시티에 꼭 메가처치가 필요한가?”

메가시티 내 메가처치·작은교회의 함수 관계는

▲위르겐 몰트만 박사가 메가시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 주목을 모았다. ⓒ베리타스 DB

세계적 석학 위르겐 몰트만 박사(튀빙겐대학교 명예교수)가 13일 오후 1시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개막한 제15회 학술대회에서 ‘도시는 희망의 장소인가?’라는 주제로 종교사회학 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메가시티에 대한 견해를 피력해 관심을 모았다.
 
메가시티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그는 신학자 하비 콕스(Harvey Cox)의 용기를 추켜세웠다. 하비 콕스는 40년 전에 ‘세속도시(The secular City)에는 성전이 없다'고 주장했다가 15년 전에 그런 자신의 생각을 수정, ‘세속도시 속의 종교’(Religion in the Secular City)를 주제로 한 책을 펴낸 바 있다. 이에 몰트만 박사는 "종교는 도시화를 통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며 "인간과 함께 변화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옳은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몰트만 박사는 이어 "도시 그 자체는 기독교에 대한 특별한 도전이 아니다. 초기의 기독교는 시(市)종교였다"며 "기독교는 농촌 백성의 자연종교로부터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기독교는 예루살렘이라는 도시에서 형성됐으며 사도 바울의 편지가 보여 주듯이 지중해의 항구들과 도시들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몰트만 박사는 세속화 도시의 전형을 보여주는 메가시티와 관련해 "어떤 사람들은 메가시티에 메가교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소규모의 기독 공동체가 더 옳다고 주장하는데 내 생각에는 그 둘이 서로 대립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먼저 메가시티 내 소규모 기독 공동체의 형성에 대해 "모든 살아있는 공동체는 수많은 작은 공동체들로 이루어진다"며 "기독 가정들이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며 또 미래에도 점점 더 많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한 가정교회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손님을 잘 대접하는 기독교적인 친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이웃관계는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라며 "가정교회들은 열려있어야 하며 낯선 사람들과의 접촉에 능해야 한다. 그러한 가정교회가 지나치게 커지면 분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소규모)기독 공동체는 또한 하나님 앞에서 만인이 평등한 장소이기도 하다"며 "여기서 부와 가난은 인간의 가치를 결정짓지 않는다. 여자들과 남자들은 동등한 인간 존엄 속에서 존중받는다"고 했다.
 
메가시티 내 메가처치의 역할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그는 "더 큰 교회 단체들은 위에 언급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의 계획에도 참여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회의 신학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공적신학과 정치신학도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몰트만 박사는 "대도시들의 미래는 이루어질 수도 있고 또한 실패할 수도 있다"면서 "생명을 선택하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우리는 희망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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