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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환 칼럼] 율법의 행위인가, 그리스도 안에 거함인가?

이택환·그소망교회 담임목사

▲이택환 그소망교회 담임목사
바울이 로마서에서 율법주의에 빠진 유대인들의 ‘율법의 행위’를 비판했다면, 바울은 그들이 율법을 행하지 않을 때 오히려 칭찬해야 한다. 그러나 바울은 율법을 행하지 않는 유대인들을 비난한다. 
 
(롬 2:17-25) 17유대인이라 불리는 네가 율법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자랑하며...23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 24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 25네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만일 율법을 범하면 네 할례는 무할례가 되느니라 
 
이는 바울이 율법을 제대로 지킬 것을 요구한 것이지, 폐기하라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율법을 제대로 지킨다는 것은 무엇일까? ‘새 관점’ 학파에 의하면, 바울에게 있어서 그것은 단지 자신의 몸에 할례를 행하거나 음식규정 준수하며 특정한 날짜를 지키는 소위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데 있다. 유대인에게 있어서 율법을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한다는 것의 표지였다. 그러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율법을 성취하셨다. 율법이 성취된 새 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율법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 한다.
 
그러나 유대인 그리스도인에게는 율법이 여전히 삶과 분리될 수 없는 문화이다. 그들이 율법을 지키는 것은(100% 지키지는 못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종말론적 성취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방인 그리스도인이다. 갈라디아서의 유대주의적 그리스도인들은 이방인 그리스도인에게도 최소한의 율법 – 할례, 음식규정, 특정 날짜 준수 등 - 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는 이방인이 구원 받으려면 먼저 그들이 유대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바울은 그것은 복음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이 아브라함 언약 안에 있으므로, 종말의 때에 구원 받을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인 유대인들에게만 있다고 착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연약을 맺을 때 이미 유대인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구원을 계획하셨다(창 12:3). 종말의 때까지 언약의 담지자로서 유대인들은 율법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드디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종말이 왔고, 율법이 성취되었다. 그렇다면 율법은 자신의 소임을 다한 것이다. 그 때에는 율법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 모든 민족들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을 것이다(마 8:11). 
 
그러므로 바울은 이제는 더 이상 ‘율법의 행위’가 필요치 않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 거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우리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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