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손봉호 박사, “그리스도인들, 이념 집착은 우상숭배”

(재)한국기독교학술원, 평화 통일 세미나서 주장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손봉호 박사(고신대 석좌교수)가 19일(월) 사회적·군사적 입장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전망하며, 무엇보다 "보혁 갈등"이야말로 통일의 "가장 큰 방해거리"인 점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이 보혁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념, 즉 종교적 도그마를 극복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재)한국기독교학술원이 주최한 세미나의 세번 째 세션의 주제 강사로 나선 손 박사는 "어떻게 통일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보혁간에 의견이 갈라져 있다"며 "갈등 그 자체가 상당할 정도로 분단에 기인하기 때문에 분단이 되면 갈등도 해결될 것 같으나, 이미 고착화된 갈등은 분단 극복을 오히려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박사는 이어 보혁갈등의 원인이 "이념 대립"임을 상기하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이념을 상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사회의 이념갈등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오늘날 세계 어느 사회에서도 보수와 진보가 이렇게 나눠져 사사건건 서로 반목하지 않는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통일도 어렵게 될 뿐 아니라 통일된 사회도 인정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 박사는 "이념이란 정치적 이론이 종교적인 도그마로 절대화한 것으로 낡은 시대의 유물에 불과하다"며 "특히 그리스도인이 이념에 집착하는 것은 우상숭배라 할 수 있다. 하나님 한 분과 성경의 가르침 외에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라고 역설했다. 
 
통일 이후의 민족의 평화 공존을 위해 도덕적 질서 회복도 시급한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손 박사는 "세월호 사고는 전적으로 우리 사회의 낮은 도덕적 수준 때문에 일어났다"며 "이런 행복지수와 도덕수준으로는 통일을 이룩하기도 어렵거니와 통일이 되어도 국민이 더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박사는 "한 사회의 도덕적 수준은 그 사회의 지배적인 종교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한국의 지배적인 종교는 개신교다. 교인 수는 불교에 뒤지나 신앙의 열정이나 사회에 대한 영향력에 있어서 개신교가 압도적으로 앞선다. 개닉교가 도덕성 회복에 책임을 지고 앞장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은 마음 속에 경찰을 모시고 있으며 마지막 심판과 내세의 보응을 믿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정직하고 공정할 수밖에 없다"며 "참 신앙만 회복하면 한국 개신교는 한국 사회의 도덕적 보루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손 박사는 이 같은 도덕 질서 회복에 큰 영향을 끼치는 배금사상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손 박사는 "한국인은 세계에서 돈을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며 "돈에 대한 탐욕이 경쟁심과 갈등을 첨예하게 만들고 도덕적 수준을 낮추는 만악의 뿌리로 작용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에 손 박사는 "이런 가치관이 그대로 유지되면 통일된 사회도 역시 비인간적인 경쟁과 갈등으로 가득 찰 것이고 가난한 사람들과 약자들은 비인간적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배금사상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고등종교에서 나올 수밖에 없고 십자가의 종교인 기독교에서 나와야 한다. 특히 절제를 일상화해서 돈에 대한 탐심을 줄이지 않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황금만능주의를 극복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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