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대주교 직을 수행할 때, 그는 전 세계 10 여명의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종파초월(interfaith) 회합을 조직했다. 일종의 선언문이 그 종파초월 회합에서 채택되었고 코펜하겐 기후변화회담 이전에 스웨덴 정부와 유엔에 제출되었다. 그는 스웨덴에서 종파초월 협의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6월에 은퇴하기 두어 달 전에는 기후를 주제로 주교 공식서신을 발표했다. 이것은 주교회담에서 두 번째로 발표한 것인데, 첫 번째는 1989년에 발표되었다. 공식서신은 일종의 공동문서인데, 그 속에 스웨덴 주교들이 창조세계와 그것을 위한 우리들의 연대책임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제 생각에는 종파초월 방식으로 활동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거든요. 우리는 기후와 같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만나서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베여리드는 올 9월에 있을 뉴욕 기후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WCC가 그 회담의 차원을 다르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줄 기회거든요. 개인이 참여해서 변화시킬 기회는 엄청납니다.”
기후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일찍이 1973년 산되스콜란(Sandöskolan) 대학에서 수학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에는 나탄 쇠더븀(Nathan Söderblom)을 주제로 삼았었는데 그 과정에 에큐메니즘과 평화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탄 쇠더븀은 1914년에 대주교가 되었고 1930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이 논문은 미완성 상태인데 그 이유는 그가 목회복지와 건강관리 및 연수 협회인 예스타 디아코니(Ersta diakoni)의 이사직을 맡았고 배콰(Växjö) 교구의 주교직을 수행하였는데다 나중에는 대주교가 되었으며 현재는 WCC 유럽지역 의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위기는 저의 연구주제가 되었고 우리의 생활방식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깨닫게 했습니다. 기후문제, 난민문제, 평화문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든 것이 서로 엮여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명심해야 합니다”라고 베여리드는 말했다.
“저는 실질적 책임을 질 기회를 비교적 일찍 얻게 된 것이고 1970년대 내내 스웨덴 국교회 대외원조 이사회에서 봉사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많은 사람들이 기후문제를 언급했기에 기후문제가 아마도 교회의 일차적인 책무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에 저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그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후의 위협만을 언급했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변할 수 있다는 것과 생명과 생명의 기회는 날마다 내리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위기가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생명은 선물
베여리드 주교는 “그러면, 우리의 생활방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우리는 창조세계를 어떻게 구원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하나님 나라의 생명의 비전은 정의와 자유와 평화가 조화를 이룬 가운데 창조세계와 인간이 치유를 받는 것인데, 이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의 문제가 진지하게 다루어져야만 합니다. 그것은 창조세계를 보존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정의의 문제와 결부되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생명은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 받는 그 무엇이라고 전제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받고만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가서 생명을 나누고 전파하는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생명은 물질에 대한 우리의 누적된 욕망보다 우선하는 것입니다.”
그는 “창조세계를 돌보는 것은 우리의 유산입니다. 1세기 동안은 환경 문제에 대한 대안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가능했었고 우리에게도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우리의 책임을 함께 져야할 때가 온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교회는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서 세상을 바꾸고 우리의 생활방식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생활방식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변화의 기술과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으며 말과 행동으로 우리가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환기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교들의 공식서신에 관해서는, “이 주교들의 공식서신은 기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신학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스웨덴 국교회가 기후와 지속가능성 문제를 말과 행동으로 개진할 것을 촉구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주교들의 공식서신은 기후변화 문제의 윤리적, 실존적 차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국내 및 국제적 에큐메니칼 활동에 중대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주교들의 공식서신은 결론부에서 스웨덴 국교회와 세계 교회들뿐만 아니라 스웨덴 국내 혹은 국제적인 의사결정권자들—회사이든 기구이든 개인이든—에게도 도전을 제기한다.
“우리는 기후에 대한 인간의 공동책임에 관한 주교회담의 성찰을 공유하기를 원합니다. 즉, 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고 우리 모두는 무엇을 기여할 수 있습니까? 우리 모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앤더스 베여리드는 결론을 맺었다.
그가 WCC 유럽 의장을 새롭게 맡으며 기후변화에 어떤 기여를 하려고 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서, 그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여 기후관련 문제에 그들을 더 많이 참여시킬 수 있다면 그는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오는 9월에 있을 뉴욕 종파초월 기후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