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해 12월 장신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장로회신학대학교 재학생·졸업생 시국선언문’에 첨부된 장신대 로고가 새겨진 깃발 이미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일부 장신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측이 이들을 억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학교 측이 반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은 최근 입장문에서 "본교는 학문의 자유와 신앙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존중하며, 학교가 특정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학교 안에서 탄핵 찬성이나 반대 집회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하고 학생을 지도해 왔다"며 "이것이 탄핵 반대 집회를 교내에서 허락하지 않은 이유"라고 밝혔다. 또 학생들에게 해당 집회 포스터에서 '학교 로고' 등 표기를 삭제할 것을 안내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헌법이 보장하는 적법한 학생들의 집회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도 "심각한 대립과 분열이 일어나는 탄핵정국에서 학교 정문 밖 외부 공간에서 갖는 집회이지만 학생들이 평안한 집회를 갖고, 타 대학에서 일어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어, 해당 보직교수가 교수 단톡방에 집회 사실을 알리면서 당일 학생 지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집회 참여자 명단을 공개해 불이익을 주려고 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 과정에서 해당 학생 실명이 (교수 단톡방에)공개된 것은 신중하지 못한 부분이었음을 인정하고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학교 측 입장을 둘싸고 내부 비판이 나오면서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극우적 선동을 일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전광훈 목사의 교회를 찾아가 수차례 강연한 바 있는 장신대 A 교수는 "특정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학교 안에서 탄핵 찬성이나 반대 집회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학교 측의 입장에 대해 "그렇다면 왜 장신대 교수평의회는 작년 12월 13일에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건가"라고 반문하는 글을 학내 게시판에 올리면서 '이중잣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앞서 장신대 교수 65명은 작년 12월 13일 '장신대 교수평의회 일동' 명의로 낸 시국선언문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즉각적인 탄핵과 직무정지를 요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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