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울수록 밖 보다 안을 챙겨야 합니다. 경제 문제 해결의 열쇠는 다른 곳이 아닌 가정에 있습니다. 가정이 화목하고, 평안하면 경제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뿐 더러 모든 것이 형통하게 됩니다”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 발전기획과 과장 유정현 목사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바깥 사정이 어려울수록 소홀히 하기 쉬운 곳이 가정. 하지만 이 가정이 무너지면 경제 위기 극복의 불씨마저 꺼져 버리기 쉽다.
크리스천치유상담연구원은 얼마 전 2009년도 신입생을 모집했는데 연구원 실무진들은 깜짝 놀랐다. 계속되는 경제 불황이 입학률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했지만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
“올해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1천 4백여 명이나 되는 많은 학생들이 입학 신청서를 냈습니다. 예년에 비하면 200여 명 이상 더 입학을 한 격이죠”
연구원에 입학 신청을 낸 사람들 중 대다수는 부부 관계에 있어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는 사람들. 사실은 지난 IMF 시절에는 강의실의 좌석이 부족해 입학신청을 낸 수백명의 부부들에게 다음학기에 청강해 달라고 통사정을 하기도 했다고 유 목사는 고백했다.
경제가 어려워지자 돈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들로 갈등 발생 빈도수가 늘어난 부부들이 부부 관계의 회복을 위해서 연구원의 문을 두드린다는 것이다. 이 같이 부부 관계의 문제로 크리스천치유상담연구원을 거쳐간 이들이 어느덧 10만여 명을 넘어섰다. 수료식에 참석한 부부들은 하나 같이 밝은 표정으로 부부 관계에 있어 큰 치유를 받고 돌아갔다. 비단 부부 관계 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걸려 자살을 생각했던 사람들도 변화됐다고 유 목사는 덧붙였다.
크리스천치유상담연구원이 처음 학생들을 받은 것은 1997년 3월. 당시 첫 입학생으로 353명을 받았고,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학생들 때문에 현재 연구원에는 300여 명 이상의 스텦들이 정태기 원장과 함께 치유 사역을 펼치고 있다.
▲ 크리스천치유상담연구원 정태기 원장 |
한신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목회자로 내면 치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정태기 원장이 몇몇 지인들과 함께 연구원 개원을 결심했고, 승승장구하며 상담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다.
이번에 입학한 학생들은 치유에 관한 전반적인 심리 이론과 구체적인 치유 방법을 일반 과정, 전문 과정, 인턴 과정으로 나눠 배우고 있다. 연구원은 또 동산상담센터와 동산가족센터, 동산실버센터를 세워 치유가 필요한 이들에게 상담을 해 주고 소그룹 모임을 통해 부부 치유를 하고 있다. 소그룹만 135개가 된다고 하니 그 규모를 알만 하다. 이밖에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그룹 나눔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이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들이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을 말하자면 ‘큰 항아리 만들기 운동’이다. 정태기 원장은 “우리나라는 종교, 경제, 정치, 교육, 사회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모든 문제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고 다른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큰 사람이 부족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정 원장은 특히 “사람을 크고 작게 만드는 곳은 가정이요, 부모다. 가정, 즉 부모가 달라지면 자녀들이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큰 정치가, 큰 교육자, 큰 목회자, 큰 과학자, 큰 예술가를 꿈꾼다면 큰 마음의 자녀를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60만여 명이 참여하는 이 운동을 2017년까지 전국 5백만 가정이 부모들이 아이들을 큰 인물로 만드는 ‘큰 항아리 만들기’에 참여하도록 운동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 정 원장의 목표다.
이밖에도 연구원은 치유상담활동을 단순 기독교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일반 기업체와 정부기관의 사회 각 단체들과 연합해 생명살리기운동을 전개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교파를 넘어 타 종교와 일반인에게도 연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 이 나라의 뿌리가 되는 가정을 살리고, 궁극적으로 나라를 살리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