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개인신앙과 기후변화는 서로 연계

▲뉴욕에서 개최된 <기후변화에 관한 다종교 수뇌회담>의 한 연수회에서 시크교도인 라즈완트 싱 박사가 발언하고 있다. 그의 오른편에 패디 메스킨 수녀가, 왼편에 코쇼 니와노 법사가 앉아 있다. ⓒ사진제공=WCC/ Melissa Engle Hess

<기후변화에 관한 다종교 수뇌회담>(이하 수뇌회담)이 9월22일(월) 뉴욕에서 개최된 가운데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수뇌회담의 한 분과활동으로 “윤리, 영성, 그리고 기후변화”라는 제하의 연수회를 23일(화) 개설했다. 이 연수회에서 세 명의 종교지도자가 주도한 토론은 30여명의 여러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록 기후변화가 개인과는 유리된 문제인양 인식되지만 개인의 영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들은 지난 일요일 기후정의(climate justice)를 요청하는 공동성명서에 서명하면서 금주에 유엔에서 회합을 갖는 세계지도자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공정하고도 구속력 있는 합의에 도달할 것을 요구했다.     
연수회에서 일본 입정교성회(릿쇼 코세이카이)의 코쇼 니와노 법사는 만족의 불교적 개념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녀는 불교의 역설적 교훈을 소개하면서 “가난한 사람은 적게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많이 소유하더라도 만족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욕심, 두려움, 불안은 기후변화의 도전을 해결하는 기반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의 본래적인 축복을 회복하는 것이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기후변화는 심각한 도전이지만 이 역시 지구로부터 들려오는 메시지가 아닌가? 우리의 본래적인 자아로 회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들려주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에코시크(EcoSikh)의 회장인 라즈완트 싱 박사는 “시크교 역시 인간이 자아(ego)를 정화하지 않으면 정신의 최고 상태를 경험할 수 없다고 가르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인간은 이 허상계와 인간 자신의 자아라는 몽상을 깨트리기 시작하는 유일한 방법이 누가 자신과 함께 이곳에 서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항상 상기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기후정의와 사회정의가 동일한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자연이나 사회의 운행과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들이 인간이기 때문에 궁극적인 책임은 인간의 손에 있다고 봐야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교단체들의 의전들을 생태학적 활동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녹색 크리스마스, 녹색 라마단, 녹색 디왈리(힌두교 빛의 축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템플수녀회 남아프리카 연맹의 회장을 역임한 패디 메스킨은 “하나님과 생태적 환경에 대한 신실한 태도는 유대교에서도 서로 동등하다”라고 밝혔다. “창세기에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 사람을 두시면서 동산을 돌보라고 지시하셨다고 적혀있지 않은가?”라고 되물으면서, 그녀는 창조의 청지기로서 우리 역시 우리만이 파괴를 멈추고 이미 저질러진 파괴를 복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로운 사람은 이 세상을 소모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어 그녀는 “파괴와 부패를 목격하지 못한 국가도 없고 대륙은 더더군다나 없으며 도시도 없다. 우리는 언제 깨달을까? 언제 우리는 시작할까?”라며 생태학적 각성의 긴급성을 제기했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예전에 늘 “네가 받을 필요가 없을 만큼 행운아라면 너는 주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회고하면서 “우리는 우리 이웃을 돌보고 우리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며 모든 아이들을 우리의 아이로 보기 위해 이곳에 존재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소속되어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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