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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법륜 스님 발제문 전문

 

 

3․1운동 90주년을 맞으며“3.1 정신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불교의 입장에서-

 

법 륜 스님

 

 

3ㆍ1 운동이란 무엇인가?

 

 

첫째,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독립운동이다.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그가 불교인이든, 기독교인이든, 천도교인이든, 그 어떤 종교인이든 나라의 자주독립을 원했다. 그 국민적 염원을 성취하기 위하여 여러 종교인들이 힘을 합해서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둘째, 평화운동이다. 힘이 약한 자를 총칼로 억압하고 침략한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해서 맨주먹으로 싸운 평화운동이다. 상대가 총칼로 공격한다고 나도 총칼로 대응하는 ‘눈에는 눈’ 식의 보복이 아니라, 한국의 독립이 일본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길임을 설파하면서 그 수단도 평화적으로 진행한 운동이다.

 

셋째, 선구자적 운동이다. 3ㆍ1운동의 시작은 종교인들에게서 시작되어 전국민운동으로 퍼져나갔다. 종교인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3ㆍ1운동은 중국의 5ㆍ4운동, 인도의 독립운동 등 당시의 제3세계 피억압 민중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어 세계 각국의 독립운동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다.

 

넷째,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민족의 독립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그 종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함께한 공동선 운동이다.

 

 

우리는 3ㆍ1운동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첫째, 일제식민지시대의 시대적 과제가 민족의 독립이었다면, 지금 남북분단시대의 시대적 과제는 민족통일이다.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사상 ․ 이념 ․ 종교 ․ 남녀 ․ 계급 ․ 계층을 망라해서 이 시대 최대의 민족적 과제가 민족통일임을 분명히 자각하고, 통일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또한 남북통일만이 3ㆍ1운동의 목표였던 자주독립을 완성하는 길이다.

 

둘째, 남북한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는, 우리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한국전쟁 발발 60년 가까이 되도록 한반도의 갈등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임시 휴전 상태인 정전체제로 고착되면서 한반도는 불안한 평화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종전선언을 하고 남북평화협정을 맺어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세계 곳곳에는 아직도 종교, 이념, 민족 등 여러 이유로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6ㆍ25전쟁으로 300만 명이나 목숨을 잃었고, 남북이 서로 원한에 사무쳐 지난 60년 동안 대립하고 갈등해 왔다. 이런 우리가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공존을 할 수 있는 평화체제를 구축한다면, 그것이 세계 곳곳의 갈등해소에 선구자적인 사례가 되어 동아시아의 평화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넷째,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3ㆍ1운동을 함께한 선조들의 지혜와 경험을 이어받아 이 땅의 종교인들이 그 종파적 견해를 뛰어넘어 시대적 과제인 통일을 평화적 방법으로 달성하는 데 선구자적 자세로 함께 앞장서 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3ㆍ1운동 90주년을 맞아 개신교, 천주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등 여러 종교 지도자들이 만나 3ㆍ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계승하며, 이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

 

 

우리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는 다음의 세 가지이다.

 

첫째, 북한의 굶어 죽어가는 2000만 동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은 종교적 양심이기도 하지만, 북한 주민의 민심을 얻는 통일의 지름길이기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둘째,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선구적 자세로 남북간 대화의 물꼬를 트고, 화해와 협력을 해나가야 한다.

 

셋째, 세계적 경쟁 속에서 민족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남북통일을 하루 빨리 달성해서 그 기운으로 세계무대로 과감히 진출해야 한다.

 

즉, 대북 인도적 지원, 한반도 평화정착, 민족통일운동은 이 시대에 우리가 짊어진 역사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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