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

‘신앙과 직제’와 ‘삶과 봉사’의 합류

1990년대 이후 ‘신앙과 직제’와 ‘삶과 봉사’의 공동 연구

현대의 에큐메니칼 운동은 복음을 증거 하는 현장에서 다양한 교파들의 협력이 요청되는 가운데서 태동되었다. 에큐메나칼 운동은 간단히 말하면 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복음을 믿게 하기 위하여 교회들이 다양성 속에서 코이노니아(친교)와 일치, 연합을 추구하는 동시에 인류 사회를 섬기고 창조 세계를 보전하여 이 땅 위에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앞당겨 구현하려는 운동이다.

이 책 제목에 포함된 ‘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와 ‘삶과 봉사(Life and Work)’는 각각 교회의 친교와 일치, 정의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해 온 에큐메니칼 운동의 전통들이다. 이 두 위원회 외에 세계선교협의회(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가 하나로 통합된 기구가 세계교회협의회(The world council of churches)이다.

이 번역서의 특징은 하나의 기구로 통합되었음에도 각기 독자적 영역을 추구하던 ‘신앙과 직제’, ‘삶과 봉사’운동의 합류에 있다. 물론 이 번역서의 작성 주체는 ‘신앙과 직제’위원회이지만 1990년, JPIC 서울대회(정의, 평화, 창조 세계의 보전)를 기점으로, 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치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열정을 담은 학문적이며 매우 신앙고백적인 문서들이다. 즉, 교회의‘일치’와 ‘친교’는 교회의 인류 사회에 대한 섬김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복음주의 성향이 강하고 보수적인 한국개신교에 큰 신학적 의미를 갖고 있다. “신앙과 직제” 전통은 ‘복음’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교회’ ‘구원과 성화’ 등에 대한 신학에 중점을 두고 있어 “삶과 봉사” 운동보다 복음주의 교회들과 접촉점들을 더 많이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 개신교 다수는 교회와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교회를 ‘게토화’시키는 경향을 갖고 있었다.

반면 사회 참여에 관심이 많았던 교회들도 ‘신앙과 직제’와 같이 교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룸에 있어 세계교회와 얼마나 깊이 호흡하고 있었는지 반성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책을 통하여 보다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반향을 기대해 볼만 하다.

이 책의 출판을 통해 NCCK를 비롯한 한국교회는 비로서 ‘신앙과 직제’ 전통의 풍요롭고 고귀한 유산과 ‘삶과 봉사’ 전통의 사회적 책임을 선교의 한 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출처: NCCK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